“내년 ‘컴업’ 부산서 개최, 월드엑스포 유치에 힘을 싣자”
“한국 스타트업 최대 축제 ‘컴업(comeup)’이 계속 서울에서만 개최될 이유는 없습니다.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캠페인과 맞물려 내년 부산에서 ‘컴업’이 개최된다면 부산 스타트업 생태계가 더욱 활성화될 겁니다.”
15일 오후 부산 중구 중앙동 복합문화공간 노티스에서 열린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 부산협의회 송년 네트워킹 데이 행사에서 김태진 부산협의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코스포는 2016년 조직된 이후 현재 1700여개의 회원사가 있는 한국 최대 스타트업 단체로 이날 부산과, 서울, 대구 등 회원사 관계자 30여명이 모였다.
‘스타트업포럼’ 부산협 송년행사
김태진 회장·강석호 국장 제의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
유니콘 기업 부산 방문도 도움”
엑스포 유치 맞물려 시너지 기대
‘컴업’은 2019년 시작된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는 한국에서 가장 큰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다. 스타트업 IR(기업소개), 비즈니스 매칭, 유니콘 기업이나 혁신기업 발표 등 한국 스타트업의 현재를 알 수 있는 행사다.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컴업 2021’은 5만 여 명이 참가했을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코스포 부산협의회 강석호 사무국장은 “‘컴업’이 부산에서 열린다면 대부분 서울에 있는 투자자나 유니콘 기업 관계자가 부산을 찾게 되고, 더 많은 부산 스타트업이 IR(기업소개)에도 참여할 수 있다”면서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와 맞물려 부산 스타트업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행사가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부산에도 부산시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최하는 ‘부산스타트업위크 바운스(Bounce)’가 ‘컴업’보다 2년 앞선 2017년부터 매해 열리고 있다. 하지만 규모 면에서 ‘컴업’이 훨씬 큰 데다 내년에 2030 엑스포 주최도시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바운스’와 ‘컴업’을 연계하거나 부산에서 ‘컴업’을 개최해 힘을 실어주자는 주장이다.
‘부산 북항 스타트업 밸리’ 조성이 절실하다는 얘기도 나왔다. 김태진 회장은 “현재 부산 스타트업들은 센텀시티 쪽에 몰려있는데 부산역에서 1시간 거리다보니 아쉬움이 있다”며 “투자사가 부산 스타트업을 방문하기 좋고, 반대로 부산 스타트업들이 서울 출장이 잦은 만큼 북항에 스타트업 밸리가 조성된다면 훨씬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장에서 만난 한 부산 스타트업 대표는 “투자 유치나 관련 협의를 위해 서울 3일, 부산 2일로 정해놓고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는 서울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고, 그나마 부산이 전국에서는 2번째로 스타트업이 많지만 격차는 크다. 코스포만 놓고 봐도 부산은 유일하게 지역협의회가 있는 도시고, 부산 회원사는 200여 개 수준이다.
한편, 이날 부산 스마트 라이딩 스타트업 ‘투어지’를 비롯해 다양한 스타트업 회원사들의 기업 소개와 네트워킹 행사가 이어졌다. 내년 코스포 부산협의회는 울산과 경남으로 범위를 넓혀 동남권 협의회로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중이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