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부터 삐걱대는 민주당 부산선대위
갈 길 바쁜 더불어민주당 대선 부산선거대책위원회가 출발부터 삐걱대고 있다. 선대위 발대식에 주요 인사들이 대거 불참하는 등 벌써부터 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당내 잡읍이 외부로 표출되는 모양새다.
16일 오후 2시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민주당 ‘새로운 대한민국, 이재명은 합니다-부산 대전환 톱니바퀴 선대위’ 발대식에는 당내 주요 인사가 대거 불참했다. 이재명 대선후보와 송영길 당 대표는 물론 전재수·최인호 의원과 김영춘·류영진·이재강·윤준호·박영미 지역위원장 등이 자리를 비웠다. 원외 지역위원장의 경우 절반가량 불참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전재수·최인호·김영춘·윤준호·류영진·이재강 등은 발대식에 앞서 민주당 부산시당이 발표한 선대위 1차 인선에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인사들이다. 앞장서서 선대위의 흥행을 이끌어야 할 주요 인사들이 줄줄이 불참한 셈이다.
전재수·최인호·김영춘 등 불참
변성완 총괄본부장 인선 등에 불만
방역 강화·개인 일정 등 이유도
방역 강화와 개인 일정 등이 주요 사유이긴 하지만, 일부는 당내 선대위 구성 등에 불만을 품어 발대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선대위 실무를 총괄하는 핵심 자리인 총괄선대본부장에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인선한 것을 두고 당내 분열이 커지는 분위기다.
발대식에 불참한 민주당의 한 인사는 “선거 경험이 없는 변 전 대행의 인선을 두고 인선 막바지까지 의견 충돌이 거셌다”면서 “실제로 선거를 이끌 수 있는 김영춘 전 해수부장관이나 류영진·이재강 등 원외위원장들도 역할을 해야 하는데, 당내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선대위 구성”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번 선대위 구성이 5년 전 대선과 비교해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매머드급 규모를 자랑하지만 통합이나 참신함 등 특별한 정체성을 부각시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2017년 당시에도 선대위 구성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었지만, 결국 원외와 안희정계 등 각 계파를 아우르는 ‘용광로 선대위’를 꾸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선대위 출범식에는 문재인 후보가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민주당 한 인사는 “지역 청년을 겨냥해 2030상임선대위원장 5명이나 선임했지만, 20대는 한 명도 없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라면서 “또 발대식 행사를 늦추더라도 중앙당과 일정을 조율해 대선후보나 당 대표를 참석시켜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재호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이번 선대위 구성은 중도 세력까지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취지로, 불거진 갈등은 원만하게 해결하고 있다”며 “코로나 방역 수칙이 강화될 예정이어서 발대식 일정은 더 미룰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