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 클로이, 민원실 어디야?”
“헤이 클로이! 민원실이 어디야?” 최근 부산시청 1층 로비를 방문하는 시민들의 흥미를 확 잡아끄는 물체가 있다. 바로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홍보를 위해 배치한 안내 로봇(일명 ‘클로이’ 가이드봇)이다. 클로이를 마주친 시민들은 당황하기도 하고, 신기하게 바라보기도 하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부산시는 LG전자와 협약을 맺고 부산월드엑스포 홍보를 위한 로봇 1대를 도입, 시청사 1층 로비에서 시범 운영을 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부산월드엑스포’ 홍보 로봇
부산시청 1층 로비에 배치
LG전자 협찬…말 걸면 응답
LG전자의 2세대 안내 로봇인 클로이는 15개의 센서로 장애물 인지, 자율주행 등을 하며, 인공지능 기술 등을 통해 시설물 안내, 사이니지 광고, 순찰 주행 등을 수행한다. 전면과 후면에 2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시민들과 의사소통도 가능하다.
안내가 필요한 시민이 “헤이 클로이”라고 말을 걸면 클로이가 답을 주거나 실제 안내도 할 수 있다. 사진 촬영을 요청하면 사진을 찍어준 뒤 휴대전화로 사진을 전송한다. 클로이는 기본적으로 표준말을 장착하고 있어 사투리 인식과 응답에는 아직 서툴렀다. 이에 LG전자 측은 사투리 관련 정보를 클로이에 탑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클로이는 2018년 평창올림픽 때 시범 운영을 한 것을 시작으로 인천공항, 서울대병원, 한국마사회 등 전국 주요 시설에 도입해 활동을 하고 있으며, 전국 지자체 가운데에는 부산시가 처음 도입했다.
부산시는 시청사 1층 로비에 클로이를 배치,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홍보를 위해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로봇인 클로이 운영이 인간과 기술이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를 표현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는 부산이 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정한 주제인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 부제인 ‘인류를 위한 기술’에도 부합한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정부 유치위원회에 참여한 LG전자가 클로이를 제공하고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에 활용토록 한 일에 대해 향후 다른 기업과의 협업 추진에도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LG전자는 부산시청에 클로이를 배치한 것 외에도 2020두바이엑스포 한국관에 로봇과 다목적 스크린 솔루션인 ‘원퀵’을 제공하는 등 엑스포 관련 지원에 나서고 있다.
글·사진=김영한 기자 kim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