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전·동백택시 이어 내달엔 공공 배달앱 ‘동백통’ 뜬다
부산 민생 경제를 책임지는 ‘동백 시리즈’의 새 멤버가 탄생했다.
내년 1월부터 부산 시민과 지역 소상공인을 이어줄 공공 배달앱 ‘동백통’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부산시와 연제구청은 16일 연제구 연동골목시장에서 상인회와 외식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동백통’ 홍보 캠페인을 전개했다. 현재 ‘동백통’은 전면 시행에 앞서 연제구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이달 중으로 시스템을 보완한 뒤 내년 1월부터는 부산시 전 구·군에서 정식으로 서비스된다.
부산시 소상공인 보호 위해 제작
가맹비·중개수수료·광고비 무료
전통시장·노포도 대상 기대감↑
동백전으로 결제 땐 추가 캐시백
‘동백통’은 ‘배달의민족’ ‘요기요’ 같은 대기업 배달앱의 독과점에 맞서 지역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해 부산시가 직접 제작한 공공 플랫폼이다. 가맹비는 물론 중개수수료, 별도의 광고비가 없는 ‘3무(無) 정책’으로 운영된다.
프랜차이즈 요식업체를 중심으로 터를 잡은 대기업 배달앱과 경쟁하기 위해 ‘동백통’은 전통시장과 노포에서 승부수를 던진다.
온라인 배달과는 거리가 멀다고 여겨지던 전통시장 내 과일이나 생선, 꽃까지도 배달 상품에 포함시킨 것이다.
지금도 연동골목시장에는 수거요원이 하루 2차례 사전에 지정된 수거장소로 전통시장 상품과 노포 음식을 포장해서 내놓으면 기존의 배달업체가 이를 연제구 각 가정으로 배달한다. 여기에 내년부터 시내 전 지역에 서비스가 시작되면 파격적인 캐시백 이벤트까지 병행할 참이다. 부산시는 ‘동백통’으로 주문한 상품의 결제를 ‘동백전’에서 진행하면 확보된 15억 원의 예산 한도 내에서 기존 캐시백 10%에 추가 5%를 제공하기로 했다. 시장 순대 1만 원어치를 주문하면 1500원이 캐시백으로 적립되는 셈이다.
특히, ‘동백통’은 부산시가 자체 개발한 공공 플랫폼이어서 업계와 부산시 안팎에서 성공에 대한 기대가 크다.
당장 ‘동백전’만 해도 민간업체에 외주를 주다 보니 업체와의 운영 계약이 끝나면 다시 새 운영사가 가져온 새 플랫폼을 굴려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동백통’은 부산시에서 자체 예산을 들여 제작한 만큼 시청에서는 운영사 선정에 있어 운신의 폭이 넓어지고, 시민도 플랫폼 운영사가 바뀔 때마다 겪는 서비스 불편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공공배달앱 ‘동백통’ 개발을 지휘한 나윤빈 부산시 민생노동정책관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와 전통시장의 온라인 판로 개척을 위해 동백통을 출시했다”며 “소상공인들은 동백통 가맹점 가입에 적극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달부터 부산시는 ‘동백통’의 연착륙을 위해 전통시장과 음식점, 중소기업을 상대로 가맹점 확보에 나선다. 2023년까지 20개 이상의 전통시장과 5000개 이상의 음식점, 200개 이상의 중소기업을 가맹점으로 확보하겠다는 게 부산시의 목표다. 권상국 기자 k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