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새해 축제 사실상 ‘올스톱’… 타종식은 비대면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종료되고 더욱 강화된 방역 조치가 적용되면서 부산에서 계획된 연말연시 축제가 잇따라 취소됐다.
신년 카운트다운부터 해맞이 축제까지 대부분의 행사가 취소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올해 연말을 다 같이 기념하는 축제는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군, 행사 취소·비대면 전환
‘드론 라이트쇼’도 잠정 취소
일부 빛축제는 그대로 진행
16일 부산 16개 구·군에 따르면 연말과 새해 기념을 위해 계획된 축제 대부분이 취소되거나 일부 축제는 비대면 전환이 검토되고 있다. 앞서 부산시와 일선 구·군청은 조명 등 시설물 설치, 해맞이 행사 등 연말, 신년과 관련된 축제 20여 가지를 계획했다.
하지만 급격한 코로나19 확산세와 오미크론 감염으로 인해 방역 조치가 강화되면서 인파가 모이는 축제는 사실상 ‘올스톱’ 됐다.
우선 2022년 1월 1일을 맞이하는 ‘카운트다운’ 축제와 새해 첫 태양을 맞는 해맞이 축제는 대부분 취소됐다. 앞서 해운대구, 수영구, 금정구, 동구, 서구, 영도구, 남구 등은 신년 카운트다운과 해맞이축제 등을 계획했다. 연말연시 축제 특성상 해수욕장 등의 공간에 다 같이 모이는 행사인 만큼 각 구·군청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축제를 전면 취소하거나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
수영구는 해맞이 행사를 비대면 온라인 개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표적인 신년 행사로 꼽히는 중구 용두산공원 ‘시민의 종 타종식’도 올해 비대면 행사로 전환될 방침이다.
이 밖에 이달 4일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7시와 9시에 두 차례 열리는 상설 공연인 수영구 ‘드론 라이트쇼’도 잠정 취소됐다. 이달 18일 잇따라 열릴 예정이었던 기장군 ‘일광낭만가요제’와 ‘정관생태하천학습문화축제’도 줄줄이 취소됐다.
다만 별도의 행사 없이 특정 장소에서 조명을 밝히는 일부 빛축제는 그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지난달 27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열리는 해운대구 ‘해운대 빛축제’와 이달 6일부터 내년 2월 6일까지 열리는 부산진구 ‘2021 부산시민 희망의 빛드림 페스티벌’이 대표적이다.
부산 지역 축제 대부분이 취소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됐지만, 시민들은 “당연한 조치”라고 입을 모은다. 시민 이영훈(37·부산 해운대구) 씨는 “부산만 해도 일일 신규 확진자가 300명을 훌쩍 넘긴 만큼 연말 축제가 산발적으로 열린다면 감염 확산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축제 없는 연말이 아쉽긴 하지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