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ETF 순자산총액 70조 6000억 원 ‘역대 최대’
올해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총액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새로 유입된 자금은 주로 해외형 테마 ETF와 대표지수 ETF에 몰린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거래소는 이달 10일 기준 ETF 순자산총액이 70조 6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시장 규모를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작년 말 52조 대비 35.5% 증가
평균 수익률 6.28%로 코스피 상회
메타버스 등 61종목 신규 상장
순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52조 1000억 원 대비 35.5% 증가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 수준으로 지난해 말(2.2%)보다 0.4%포인트(P) 증가했다.
순자산총액 상위권에는 ‘KODEX 200(시장대표)’,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업종섹터)’, ‘KODEX 200선물인버스2X(레버리지·인버스)’, ‘TIGER 200(시장대표), KODEX 단기채권’ 등이 이름을 올렸다.
ETF 평균 수익률은 6.28%이고, 국내주식형 ETF 평균수익률은 7.47%로 코스피 지수(4.76%)의 수익률을 2.71%P 상회했다. 누적수익률 기준 상위 1위는 ‘KINDEX 블룸버그베트남VN30선물레버리지’로 75.01%의 수익률을 보였다.
올해 ETF 시장에 새로 유입된 자금은 총 14조 9000억 원이다. 주로 해외형 테마 ETF, 대표지수 ETF에 자금이 몰렸다.
올해 신규 자금이 몰린 ETF 상위종목은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TIGER 미국나스닥100’, ‘TIGER 미국S&P500’,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순이었다.
전체 상장 종목 수는 529종목으로 지난해 말(468종목) 대비 61종목 증가했다. 신재생에너지, 미래차, 메타버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테마형 ETF와 해외형 ETF가 주로 상장됐다. 비교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주식형 액티브 ETF가 2020년 3종목에서 올해 21종목으로 늘었다.
일평균 거래대금 1위 종목은 ‘KODEX 레버리지’(6566억 원)으로 전체 22.0%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레버리지·인버스 ETF 거래대금은 지난해 3월 5조 6000억 원(81.4%)에서 올해 12월 1조 5000억 원(51.9%)으로 크게 감소했다.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 총액 규모는 미국 등 해외 주요시장과 비교해 주식시장 시가총액 대비 아직 낮은 수준이어서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큰 상황이다. 실제, 증시 대비 한국의 ETF 순자산 총액 비중은 2.6%로 미국 13.1%, 영국 17.1%, 독일 15.0%, 캐나다 8.1%, 일본 9.7%보다 낮다.
상장지수증권(ETN) 시장 역시 이달 10일 기준 지표가치총액 8조 5000억 원, 상장 종목 수 268종목으로 2014년 시장 개설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ETN 전체 평균 수익률은 4.44% 수준이다. ETN 거래규모 순 상위 5종목은 ‘삼성 코스피 200’, ‘TRUE 코스피 200’,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삼성 코스닥 150’,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순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ETF 시장에 다양한 상품이 공급되면서 투자대상이 다변화됨에 따라 균형 있는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투자자 니즈에 부합하는 다양한 상품을 상장하고 혁신적 액티브 상품을 도입하기 위해 제도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형 기자 m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