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통신 속도 따라잡는다”… ‘와이파이 6E’ 상용화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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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이동통신의 속도 개선이 소비자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와이파이 통신의 속도가 비약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커졌다. 6GHz 대역 주파수를 활용하는 와이파이 6E(Wi-Fi 6E) 상용화가 속도를 내면서다. 정부가 와이파이 6E 실증 사업을 통해 활용도를 확인한 가운데 와이파이 6E를 지원하는 라우터(공유기)와 단말기(휴대전화 등)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6㎓ 대역 주파수 활용
기존보다 5배나 빨라
공유·단말기 출시 이어져

와이파이 6E는 6GHz 대역(5925∼7125MHz)을 이용하는 와이파이 기술 표준이다. 6GHz 대역은 고속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중요 자원으로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세계 각국에 6GHz 대역을 5G에 할당할 것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미국이 지난해 4월 6GHz 대역을 비면허 사용 용도로 발표하면서 와이파이로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우리나라도 지난해 10월 6GHz 대역을 와이파이6E로 공급했다.

와이파이 6E는 속도가 빠르고 사용자는 적은 6GHz 대역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2.4GHz, 5GHz 대역을 사용하는 와이파이6에 비해 ‘실제 속도’가 더 빠르다. 정부는 와이파이 6E에 대해 “기존 와이파이 대비 최대 5배 빠른 속도와 1.5배 이상의 동시접속자 수용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의 컴퓨터·메인보드 제조업체인 MSI는 와이파이 6E에 대해 “막힌 도로에서 빠져나와 넓은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는 특별 통행증”이라고 표현했다. 와이파이 6E는 ‘5G급 와이파이’라고도 불린다. 와이파이 6E 속도가 2Gbps 이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3.5GHz 대역 5G의 최대속도 1.5Gbps를 넘길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 때문에 정부는 6GHz 대역의 와이파이 6E 활성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제주에서 열린 정부의 와이파이 6E 실증사업 보고회에서는 중계 카메라와 연결된 와이파이 6E 공유기 1대를 통해 100여 대 단말로 동시 경기 시청, 되돌려보기가 서비스됐다.

와이파이 6E를 활용하려면 6GHz 대역을 지원하는 공유기(AP)와 단말기(휴대전화)가 필요하다. 공유기는 넷기어, 에이수스 등 해외업체 제품이 국내에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선 통신사들이 와이파이 6E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와이파이 6E 공유기의 시제품을 개발하고 기술 실증을 완료,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말기의 경우 현재 삼성전자 갤럭시S21 울트라가 와이파이 6E를 지원하고 애플은 내년에 출시되는 아이폰14에서 와이파이 6E를 지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노트북의 경우 인텔이 와이파이 6E를 지원하는 제품을 출시하고 있고 대만의 미디어텍도 AMD와 손잡고 노트북용 와이파이 6E 모듈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미디어텍은 특히 차세대 와이파이 기술인 와이파이7도 내년 1월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와이파이7은 와이파이 6E의 이론상 최대속도인 9Gbps의 두 배 이상인 30Gbps의 전송속도를 구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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