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심상정 ‘이·윤 가족 리스크’ 맹공… 지지율은 각각 5%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19일 발표한 ‘대선시국에 대한 긴급 제안’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에 초당적 후보 검증 기구를 설치하자고 주장했다. 각 정당과 언론단체, 정치 관련 학회가 추천한 인사들로 이뤄진 검증 기구를 만들자는 것으로, ‘가족 리스크’에 휘말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동시에 겨냥한 차원으로 보인다.
안 ‘선관위 후보 검증 기구’ 제안
심 “사과 대선” 비난… 특검 촉구
제 3지대 대안 세력 부각 주력
안 후보는 “(검증위를 통해)후보와 그 가족들의 각종 의혹에 대한 자료를 검증하고, 후보를 초청하여 도덕성과 비위 의혹에 대한 청문회를 열 것”이라며 “평가와 판단은 언론과 국민에게 맡기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후보 개인과 가족 문제가 대선의 한복판을 차지하고 누가 더 못났나, 누가 더 최악인가를 다투고 있다”면서 “각 정당과 후보들은 상호 비방을 중단하고, 미래비전과 정책 경쟁을 벌여야 한다”고 했다.
안 후보와 함께 제3지대 연대를 논의 중인 정의당 심상정 후보 역시 이날 정책 당대회 모두발언에서 “거대 양당 후보들이 이제 본인의 비리 의혹도 모자라서 가족들까지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며 “대장동 대 고발사주, 불법도박과 성매매 의혹 대 채용 불공정으로 마치 거울처럼 서로를 비춘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선거는 국민 여러분들이 희망을 말할 수 있는 축제가 되어야 하는데, 때아닌 사과만 난무한 사과 대선이 되고 있다”며 이 후보와 윤 후보를 향해 “대통령 결격 사유에 해당하는 의혹의 검증을 기피해서는 안 된다. 특검을 안 받겠다면 당장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안 후보와 심 후보는 최근 각종 의혹으로 비호감도가 높은 양강 후보를 ‘기득권 연합’으로 맹공하면서 제3지대를 대안 세력을 부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7일 발표한 차기 대선 후보 4자 대결 조사(14~16일, 1000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안 후보와 심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5%였다. 한편 안 후보는 19일부터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을 각각 3박 4일 일정으로 순회한다. 전창훈 기자 j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