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정권에 훼손된 ‘안락서원’ 복원 첫발
군사정권의 정화공사로 옛 모습을 완전히 상실한 부산 충렬사 안락서원의 복원작업이 첫발을 내딛는다. 잃어버린 안락서원의 옛 모습부터 찾은 뒤 복원방안을 모색해보겠다는 것이다.
부산시는 충렬사 안락서원의 원형을 찾기 위한 연구용역을 내년 2월부터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용역비 6000만 원을 들여 내년 말까지 안락서원의 옛 모습이 어땠는지 자세히 조사해 일종의 도면 형태로 기록을 남기겠다는 방침이다.
부산시 내년 2월 연구용역 착수
복원 공사비 200억대 추산
예산 집행 전 시민 공감대 필요
충렬사 안락서원은 1605년 동래 부사 충렬공 송상현을 모시기 위해 송공사를 세운 것이 시초가 됐고, 이후 많은 유학자들을 길러냈다. 세월이 흘러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 정책, 일제강점기 등을 거치면서도 모습을 유지했지만 1978년 유신정권의 정화공사로 현대화되면서 옛 모습을 완전히 상실했다. 전국 47개 사액서원 가운데 미복원 상태로 남아있는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부산시는 안락서원 재건축 등 복원작업에 앞서 원형을 찾는 연구용역부터 실시한다.
2018년 부산시가 실시한 충렬사 종합정비계획 용역에 따르면 안락사원 복원공사에 200억 원가량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완전한 복원을 위해서는 200억 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를 전액 시비로 충당해야하는 부산시 입장에서는 막대한 예산 집행에 앞서 범시민적 공감대가 필요하다.
부산시의회 김문기 의원(동래구3·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연구를 통해 안락서원의 원형 기록과 고증연구, 관련 자료수집 등이 제대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추진위는 물론 시민과 안락서원 재정비에 대한 충분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한 뒤 사업 방향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 j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