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환자 연일 1000명대… 2주 뒤 ‘일상 회복’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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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적 일상 회복이 중단되고 강도 높은 거리 두기가 실시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일지는 미지수다. 계절적 특성을 고려하면,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가 오히려 늘어날 수도 있어, 위드 코로나 중단이 예정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부산시는 1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363명이 추가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2만 115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부산의 하루 확진자는 지난 15일부터 343~388명을 오가며 닷새째 300명대 중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더해 19일 0시부터 오후 2시까지 362명이 확진돼, 20일 신규 확진자도 300명대 후반이 예상된다.

18·19일 이틀 연속 1000명 넘어
부산 신규 확진 닷새째 300명대
중환자 병상 79.4%… 포화 상태
코로나 확산세 좀처럼 줄지 않아

이날 요양병원과 중학교에서 새로운 집단 감염이 보고됐다. 선제검사를 통해 연제구 요양병원에서 환자 7명이 확진됐고, 지난 17일 학생 1명이 확진된 남구 중학교에서도 추가로 학생 7명과 가족 접촉자 2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이 밖에도 부산진구 어학원, 수영구 유치원, 중구 콜라텍 등 기존 집단 감염 장소에서 계속 추가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63개 중 50개를 사용해 79.4%로, 포화 상태로 평가되는 80%에 근접했다. 사망자도 4명이 나와 누적 사망자는 232명이 되었다. 이달 들어 부산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이는 48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20%에 달한다. 이날 경남도와 울산시도 각각 216명과 3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국적으로 위중증 환자 증가가 가장 심각한 문제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9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신규 확진자는 6236명이며, 위중증 환자는 1025명이다. 신규 확진자는 전날 7314명보다 1077명 줄었지만, 위중증 환자 수는 전날 1016명에 이어 이틀 연속 1000명을 넘으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박향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14일 브리핑에서 “중환자 수가 1000명 이상 나온다면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더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일반 진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으면서, 위드 코로나 중단의 효과도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강화된 거리 두기는 내년 1월 2일까지로 예정돼 있으나, 이후에도 단계적 일상 회복 체제가 다시 가동될지는 미지수다.

방역 당국은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발생을 줄이는 것을 방역 규제 완화의 필수 조건으로 꼽고 있다. 위중증 환자 수가 안정적인 관리가 가능한 500명 선까지 줄고, 85% 안팎을 기록하고 있는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70% 초반 정도로 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방역 전문가들은 오히려 위중증 환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기온이 떨어지고 대기가 건조해지는 겨울철 특성상 호흡기 환자가 중증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부터 2개월가량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해, 올겨울에도 비슷한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서는 향후 2주 동안 전체적인 감염 규모를 줄이는 것 이상으로, 60대 이상에 대한 추가 접종을 통해 고령층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또 큰 폭의 위중증 환자 감소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인력 충원과 추가 병상 확보 등을 통해 의료 대응력을 늘리는 게 더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김백상·김태권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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