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센텀시티에 호텔 세운다
신세계그룹이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금싸라기 땅’으로 꼽히는 유휴 부지에 호텔을 포함한 ‘초고층 체류형 복합시설’을 추진한다. 이 부지는 신세계 센텀시티가 임시 야외주차장으로 사용하는 곳으로 그동안 테마파크, 도심공항터미널 등의 개발계획이 거론됐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백화점 임시 야외주차장 부지
초고층 체류형 복합시설 추진
이르면 내년 초 마스터 플랜 나와
신세계그룹은 해운대구 신세계 센텀시티 야외 주차장 부지(1만 6483㎡) 개발을 위한 마스터 플랜을 짜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해당 부지는 신세계그룹 소유로 통칭 ‘센텀 C부지’로 불리는 곳이다. 신세계 센텀시티(센텀 A부지)와 신세계 센텀시티몰(센텀 B부지) 옆에 있다. 지금은 신세계 센텀시티가 야외 주차장으로 사용한다. 면적은 센텀시티몰 부지(1만 8493㎡)와 비슷하다.
마스터 플랜은 미국 업체가 수립 중이다. 이르면 내년 초에 결과가 나온다. 호텔, 오피스, 레지던스, 판매·편의시설 등을 포함한 ‘체류형 복합시설’이 유력하게 검토된다. 신세계그룹은 이르면 오는 2023년 복합시설을 착공해 2027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올 10월 신세계그룹 측은 부산시 산업통상국과 부지 개발안을 놓고 협의했다.
센텀 C부지는 ‘센텀시티 일반산업단지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신세계 센텀시티, 신세계 센텀시티몰과 용적률이 연동된다. 지구단위계획 수립 당시 센텀시티 활성화를 위해 각 부지 용적률은 500%씩 적용됐다. 세 부지 용적률 연동으로 부지 합산 평균 용적률이 500%까지 허용된다. 이미 입점한 신세계 센텀시티 용적률은 345%, 신세계 센텀시티몰은 238%이다. 따라서 C부지 용적률은 500%를 훨씬 초과해 900% 수준으로 높아질 수 있다. 이를 근거로 일부에선 80층에 이르는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신세계그룹 측은 내년에 나오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정확한 높이와 규모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일부에선 이번 개발안 역시 실체 없이 변죽만 울리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한다. 그동안 해당 부지는 여러 번 개발안이 제시됐으나 번번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2017년 해산물 테마파크와 도서관을 포함하는 복합문화공간, 2019년 도심공항터미널이 검토됐지만 사업성 부족 등의 이유로 결국 추진되지 않았다. 신세계그룹은 2010년부터 미개발 상태인 이 부지를 주차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매년 해운대구청에 신청해 사용승인을 갱신하고 있다. 김성현 기자 kk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