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롯데 신인 3인방, 유격수 도전장
2020시즌과 2021시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팬들은 주전 유격수 딕슨 마차도의 화려한 수비에 젖어 들었다. 구단과 팬들은 마차도의 명품 수비를 보며 내야의 안정감을 느꼈다. 롯데가 마차도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지만, 마차도의 활약은 유격수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게 해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마차도 없는 롯데는 기존 유격수 자원들과 함께 탁월한 재능·성장 능력을 갖춘 신입 내야수들을 투입해 내야를 지킬 계획이다. 올해 입단한 윤동희(18·2차 3라운드)·한태양(18·2차 6라운드)·김용완(18·2차 10라운드) 세 선수는 롯데의 여정에 함께할 중요한 재목으로 꼽힌다. 이들은 “탄탄한 수비는 물론 공격력도 갖춘 유격수로 롯데 팬들 앞에 서고 싶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내야 지킬 재목… 올해 입단
유격수론 큰 키 188㎝ 윤동희
“수비 물론 공격력 갖추고 싶어”
공·수·주 ‘삼박자’ 갖춘 한태양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 되겠다”
빠른 발·강한 공격력 김용완
“안치홍 선배가 롤 모델이죠”
윤동희는 키 188㎝ 몸무게 85㎏의 탄탄한 체격을 가졌다. 유격수로는 큰 키를 갖춘 보기 드문 유형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는 코리 시거(193㎝·텍사스 레인저스)·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191㎝·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같이 큰 신장을 토대로 힘과 공격력을 갖춘 유격수들이 주목받고 있다.
롯데 입단 후 윤동희는 순발력과 민첩성을 키우는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큰 키에다 순발력과 민첩성이 더해지면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윤동희는 “프로에 오니 고등학교 때보다 타구 스피드가 빠르고, 바운드도 큰 것을 체감했다”며 “팀 훈련을 마치고 나면 사이드스텝과 방향 전환 운동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야탑고 출신인 윤동희는 고교시절 KBO와 MLB에서 주전 유격수로 활동한 강정호·김하성을 연상시키는 선수로 평가받았다. 롯데는 윤동희의 수비 능력과 공격 능력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그를 높은 순위로 지명했다. 윤동희는 “선배들과 호흡을 잘 맞추고 기량을 향상시켜 최대한 빨리 1군에 올라가고 싶다”며 “치열한 유격수 경쟁에서 꼭 살아남아 롯데 팬들과 만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 덕수고 주장 출신인 한태양도 롯데 내야를 지킬 인재로 손꼽힌다. 한태양은 롯데 내야수 나승엽의 덕수고 1년 후배다. 고교 1학년 때부터 팀의 주전으로 활약하며 신인 드래프트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그는 10살 때 부산 출신인 아버지와 캐치볼을 하며 소질을 발견하고 야구를 시작했다. 고교시절 뛰어난 타격 능력을 토대로 공격·수비·주루 능력 삼박자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태양은 3년 안에 1군 유격수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세웠다. 한태양은 “유격수에게 필요한 넓은 수비 범위와 발 빠른 스타트 능력을 발전시켜 1군 무대에 서고 싶다”며 “홈런 30개-도루 30개를 목표로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용완은 빠른 발과 강한 공격력을 갖춘 또 다른 재목이다. 고교시절부터 외야로 공을 쳐서 보내는 능력이 좋고, 도루 능력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안산공고 3학년인 올해 고교주말리그 전반기 경기권 B의 도루왕을 차지했다.
김용완은 롯데 주전 2루수인 안치홍을 롤 모델로 삼고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수비는 물론 타격을 갖춘 내야수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김용완은 “강한 수비와 중장거리포를 터뜨리는 안치홍 선배의 능력을 배우고 싶다”며 “꼭 롯데에서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고 싶다”고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울러 롯데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김용완은 “팬들에게 ‘김용완에게 공이 가면 무조건 아웃이다’는 믿음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라며 “열심히 훈련해서 하루빨리 1군 주전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미소지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