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우즈는 역시 달랐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역시 황제였다. 두 다리를 절단할 뻔한 큰 부상을 입은 뒤 복귀한 첫 경기에서 아들과 함께 뛰어난 경기력을 보이며 2위에 올랐다. 내년 시즌 복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우즈는 20일(한국시간) 아들 찰리 우즈(12)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PNC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15언더파(57타)를 합작했다. 이틀동안 25언더파 119타를 적어낸 팀 우즈는 존 댈리 부자에 2타 뒤진 2위에 올랐다. 댈리 부자는 2라운드에서 우즈 부자와 같은 15언더파를 기록했으나, 1라운드에서 2타 앞서 합계 27언더파 117타로 우승했다.
복귀 첫 경기 PNC 챔피언십
아들과 뛰어난 경기로 2위 올라
팀 우즈는 2라운드에서 버디 13개와 이글 1개를 잡아냈다. 7번 홀부터 17번 홀까지 11개 홀 연속 버디를 뽑아내기도 했다. 11개홀 연속 버디는 대회 신기록이다. 둘이 적어낸 57타는 이 대회 최소타인 56타에 1타 모자란 기록이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300야드(약 274m)가 넘는 드라이버 샷을 선보이며 필드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아이언샷과 어프로치샷, 퍼팅까지 전성기 못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아들 찰리도 빼어난 실력으로 갤러리들의 눈과 귀를 끌었다. 찰리는 아버지와 똑 닮은 스윙과 몸짓, 세리머니를 펼쳤다. 드라이버 비거리 역시 230야드(약 210m)로 늘었고, 샷에 힘이 더 붙었다. 찰리는 17번홀(파3)에서 연못을 바로 넘기는 과감한 티샷으로 홀 옆 1.8m에 볼을 떨군 후 직접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다.
우즈는 대회 직후 필드 복귀에 대해서는 다소 거리를 뒀다. 우즈는 “많이 피곤하다. 익숙하지 않다”면서 “다친 이후에 이제 고작 너댓 번 라운드했다.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회에서 우승했던 저스틴 토머스와 아버지 마이크 토머스는 공동 3위(24언더파 120타)에 올랐다.
김한수 기자 hang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