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말초폐병변 조직검사 2000례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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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병원이 국내 최초로 기관지내시경 초음파를 이용한 말초폐병변 조직검사(사진) 2000례를 달성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9년 6월 1000례를 달성한 지 약 2년 5개월 만이다.

말초폐병변 조직검사는 폐암을 진단하는 검사다. 보통 말초폐병변 조직검사는 미로처럼 복잡한 말초 기관지 때문에 진단율이 40~50%로 떨어진다. 하지만 ‘기관지내시경 초음파’와 ‘가상 기관지내시경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면 진단율을 80% 이상으로 끌어 올릴 수 있다. 기관지내시경 내비게이션을 통해 말초 기관지 형태를 3차원 시뮬레이션으로 재구성한 뒤 말초폐병변까지 기관지내시경 진입 경로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폐암은 남녀 통틀어 국내 암 사망률 1위 질병이다. 국내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폐암으로 1만 8673명이 사망했다. 폐암은 보통 증상이 없거나 기침과 같은 비특이적인 증상을 보여 초기에 발견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조기에 발견되더라도 장기의 특성상 조직검사가 쉽지 않다.

엄중섭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폐암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 발견되는 것은 특별한 증상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며 “폐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없어, 보통 3기나 4기 상태에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부산대병원은 2015년부터 국내 최초로 기관지내시경 초음파를 이용한 말초 폐병변의 조직검사를 하고 있다. 특히 2018년 5월에는 국내 최초로 가상 기관지내시경 내비게이션을 도입해 초기 폐암 진단율과 시술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 또 2019년 9월에는 말초폐병변 접근이 용이한 미세기관지내시경을 도입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많은 검체 획득이 가능한 냉동생검의 기술 도입 등을 통해 크기 3cm 이하의 작은 폐병변에서도 진단율을 80%까지 올릴 수 있게 됐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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