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1% 성장 전망… 코로나19 지뢰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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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우리 경제가 내년에 3.1% 성장하고 소비·투자·수출이 골고루 늘면서 정상 궤도로 복귀해 빠른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20일 발표한 ‘2022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0%, 내년 성장률을 3.1%로 제시했다. 올 6월 말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 때와 비교하면 올해 성장률 전망은 0.2%포인트(P) 낮추고 내년 성장률 전망은 0.1%P 올린 것이다.

소비·투자·수출 골고루 정상궤도 기대
자영업자 등 부채 리스크 현실화 우려

정부는 내년 우리 경제가 기저효과 등으로 올해보다 성장률이 둔화하겠지만, 소비·투자·수출이 고르게 늘면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일상 회복 본격화, 소득 증가와 소비 심리 개선, 정책지원 효과 등을 바탕으로 민간소비 회복세(3.8%)가 올해(3.5%)보다 강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는 반도체 등 설비투자가 3.0% 늘고, 주택 착공·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확대에 힘입어 건설투자도 5년 만에 증가(2.7%)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은 올해(25.5%)만큼 가파르진 않아도 세계 경기 회복에 따라 연간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800억 달러로 올해보다 110억 달러 줄어들 것으로 봤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단계적 일상 회복이 차질을 빚고 있는데다 대내외 불확실성·위험요인도 상존하고 있어 경기를 낙관하긴 어렵다. 특히 내년에도 오미크론 같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지속되면 내수 회복 지연과 더불어 세계경제 성장 둔화, 공급망 차질 장기화, 물가 상승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주요국이 금리를 인상하는 과정에서 신흥국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거나, 국내 가계·자영업자·한계기업의 부채 리스크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물가 상승 압박도 걱정거리다.

정부는 소비자물가가 올해 2.4% 오른 뒤 내년에는 소폭 안정돼 2.2%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한국은행(2.0%)이나 KDI(1.7%)보다 높은 수준이다. 국제유가 오름세는 둔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간의 원재료비 상승이 가공식품·외식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고, 소비 회복세도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정부는 내년 취업자 수가 대면서비스업 고용 회복, 일자리 지원사업 확대 등에 힘입어 28만 명 안팎 증가하고, 고용률도 66.9%로 올해보다 0.4%P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4%대 성장을 통해 글로벌 톱(Top)10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올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도 역대 최고치인 3만 5000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송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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