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과 환경 보호 기여하는 세계적 연구기관으로 거듭날 것”
우동식 신임 국립수산과학원장
“어민과 환경을 보호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세계적인 연구기관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지난 6일 제41대 국립수산과학원장으로 취임한 우동식 원장의 다짐이다. 우 원장은 1994년 부산 기장군 기장읍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잠깐 동안 수습 생활을 거치면서 검푸른 바다를 보며 묵묵히 연구를 수행하던 연구사들의 모습에 감명을 받았는데, 20년이 훌쩍 지난 뒤 원장 자리에 오게 돼 감회가 새롭다는 소회도 덧붙였다.
수산정책과장 등 거친 ‘수산정책통’
어업인 소득 증대·수산업 발전 모색
어민들 애로 사항 해소에도 한몫
국립수산과학원은 한국 수산분야를 연구하는 유일한 국립연구기관으로 연근해와 원양 수산자원 관리, 양식기술 개발, 어장환경 조사, 수산공학기술 개발 등 업무를 담당한다. 갈수록 어획량이 줄어 들고, 외교적 문제로 조업이 쉽지 않고 이상기후로 바다 환경마저 변하는 상황에서 각종 연구와 개발을 진행해 해양 수산 정책 근거를 만들고 더불어 해양을 보호하는 각종 기술을 개발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우 원장은 그야말로 ‘수산정책통’이다. 1994년 행시로 공직에 입문해 수산정책과장,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장 등을 거쳤다. 미국 유학시절에는 환경자원 경제학 중에서도 수산자원 관리 분야에 집중했다. FTA, WTO 협정 등으로 갈수록 수자원 관리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관련 정책의 기반을 조성하는 국립수산과학원의 장으로서 해양수산부는 우 원장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수산기술의 발전은 특정 분야의 노력만으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다른 분야 혹은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어업인 소득 증대뿐 아니라 수산업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해양수산 정책뿐 아니라 어민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이를 기술을 통해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우 원장은 취임 직후 굴 집단폐사가 일어난 현장을 직접 살피고 업계 고충에 귀를 기울였다. 또한 국립수산과학원이 개발한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는 청년 대표를 찾아 미래 수산 기술에 대한 현황도 훑어보았다.
우 원장은 현장에서 수산업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는 4차 산업혁명기술이 접목된 양식을 살피고, 어떤 식으로 운용되는지 고쳐나가야 할 점이 없는지도 꼼꼼히 살폈다. 우 원장은 “지금 기후 변화와 어촌인구 축소 등으로 인해 수산 업계가 가장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며 “이를 지원하기 위해 연구원이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 취임 직후 찾은 통영에서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우 원장은 자리에 있는 2년 동안 개별 연구사에 대한 객관적 인사 평가를 통해 보다 나은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도 전했다. 그는 “개별 연구사들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각종 성과 평가와 합리적이고 투명한 인사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