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절차 돌입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위한 준비 절차에 착수했다.
일본 도쿄전력은 21일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에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 실시계획의 심사를 신청했다고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약 500쪽 분량의 인가안에는 원전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는데 필요한 설비 운영 방법, 오염수 농도 분석, 취수·방수 방법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
도쿄전력, 실시계획 심사 신청
길이 1㎞ 해저터널 건설 추진
앞서 일본 정부는 올 4월 정화 처리한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삼중수소 농도를 기준치 이하로 낮춘 뒤 2023년 봄부터 해양 방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도쿄전력은 정부의 방침에 따라 1km 길이의 해저터널을 새로 만들어 후쿠시마 앞바다에 방류할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전날 후쿠시마 원전 인근 기초 지방자치단체에 설비 증설에 필요한 ‘사전 양해 요청서’도 제출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폭발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를 다핵종 제거설비로 정화 처리해 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보관해 왔다. 정화 처리해도 오염수에 포함된 삼중수소라는 방사성 물질은 걸러지지 않는다.
이에 우리 정부는 21일 긴급 관계차관회의를 개최하고 거듭된 우려 표명과 지속적인 방류 철회 요구에도 일방적으로 오염수 방류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에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
한국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또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에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독립적이고 투명한 심사를 할 것과 정보요청과 질의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줄 것도 요구했다.
앞서 중국도 20일 중·일 외교 당국의 국장급이 참여한 온라인 해양 실무 회의에서 오염수의 해양 방류 문제를 거론한 바 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