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육아휴직 4만 명 10년 새 20배 늘어
지난해 만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대상으로 육아휴직을 시작한 사람은 16만 9345명이었다. 이 가운데 아버지가 육아휴직을 낸 경우가 3만 8511명으로 22.7%에 달했다. 10년 전에 비해 20배 가까이 늘어난 숫자다.
통계청은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육아휴직’ 통계를 발표했다. 여기서는 2019년에 육아휴직을 시작해 2020년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제외하고 2020년에 새로 시작한 경우를 담았다.
통계청, 2020년 육아휴직 발표
10명 중 6명 300인 이상 기업
먼저 지난해 육아휴직자 중 아버지가 3만 8511명, 어머니가 13만 834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아버지는 19.6배, 어머니는 1.8배 증가했다. 10년 전에 아버지가 육아휴직을 한 경우는 1967명에 불과했다. 또 육아휴직을 할 때 아버지가 35~39세, 어머니는 30~34세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
육아휴직자의 63.5%는 직원 300명 이상인 기업 소속이다. 직원 4명 이하 기업 소속은 3.5%에 그쳤다. 아버지 육아휴직자의 종사 산업은 제조업(23.2%)이 가장 많고 공공행정(19.5%), 전문·과학기술업(11.0%) 순이었다. 어머니는 보건·사회복지업(18.4%), 공공행정(14.6%), 교육서비스업(13.6%) 순으로 많았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의 부모로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사람 중 실제로 쓴 사람의 비중(육아휴직 사용률)은 24.2%였다. 이 사용률은 어머니가 63.9%로 아버지 3.4%보다 훨씬 높았다. 또 2011~2020년의 육아휴직 형태를 살펴보면, 아버지는 자녀가 만 7세일 때 육아휴직을 내는 비중이 17.6%로 가장 높았고, 엄마는 자녀가 만 0세일 때 육아휴직하는 비중이 81.3%로 가장 높았다.
2011년생 자녀 1명을 둔 부모의 육아휴직 사용 현황을 보면, 나눠서 사용하지 않고 휴직한 비중이 81.5%였다. 육아휴직을 한 번 나눠 사용한 비중은 16.0%, 두 번 나눠 사용한 비중은 2.5%로 나타났다. 김덕준 기자 casiop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