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희의 반려견 살롱] (5) 부분 위생 미용 방법

겨울철엔 추위로 인해서 정전기가 많이 발생해 반려견의 털이 엉키기 쉽다. 브러싱 미스트 같은 제품을 사용해 꼼꼼한 브러싱으로 자주 털을 관리해 주는 것이 좋지만 쉽지 않다. 추운 날씨로 반려견의 털이 다소 길어지는 겨울, 홈 케어 트리밍으로 발바닥, 항문, 배 정도만 미용해 줘도 보호자가 관리하기 수월하다. 추운 겨울철 미용 주기가 길어질 때 집에서 할 수 있는 부분(위생) 미용 방법을 알아보자.

날은 세우지 말고 피부에 평행하게 밀착
털이 난 반대 방향으로 클리핑해 주길
상처 발생 땐 과산화수소·전용 연고 필요
발바닥·복부·항문 등도 털 관리해 줘야


■클리퍼 사용 시 주의사항

클리퍼는 흔히 바리캉이라고 하는 미용 기구를 말한다. 최근에는 셀프 미용하는 보호자들을 위해 반려견용 클리퍼도 많이 출시되고 있다. 가정에서는 초보자가 사용하기 가장 편한 부분 미용 전용 미니 클리퍼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날길이는 보통 0.3~1mm 정도가 적당하다.

클리퍼를 사용할 때 보호자가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첫 번째, 클리퍼를 장시간 사용하면 클리퍼 날에 열이 오를 수 있다. 반려견의 연약한 피부가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수시로 확인한 후 식혀서 사용해야 한다. 전용 소독 겸 냉각제를 구매해 사용해도 된다. 두 번째, 클리퍼 날은 세우지 말고 피부에 평행하게 밀착해서 털이 난 반대 방향으로 클리핑 한다. 세 번째, 상처가 날 경우를 대비해서 과산화수소를 준비해 두자. 과산화수소는 소독과 동시에 피를 지혈해 주는 역할을 한다. 상처 연고는 약국 동물약품 코너에서도 판매하고 있으니 손쉽게 구매 가능하다. 반려견과 사람은 피부 구조가 다르니 반려견 전용 연고를 사용해 주도록 한다. 네 번째, 클리퍼나 귀 청소 도구 겸자 같은 물품들은 사용 후 소독관리해 주자. 전용 스프레이를 구비해 두거나 에탄올 원액을 그대로 뿌린 후 충분히 건조하면 된다.



■발바닥 클리핑

먼저 반려견이 움직이지 않도록 테이블에서 한 발만 들거나 안아서 잘 고정한다. 발바닥이 잘 보이도록 한 후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발바닥을 벌려주고 발바닥(패드) 사이의 털을 제거해 준다. 이때 너무 짧게 깎으려 하지 않도록 한다. 가정에서는 걸을 때 털로 인해 발바닥이 미끄럽지 않을 정도로 클리핑해 주어도 충분하다. 2~3일만 지나도 털이 자라나기 때문에 너무 짧게 밀려고 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짧게 클리핑하면 반려견 피부에 자극을 주게 돼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발등 클리핑은 가정에서 초보자가 하기에는 상처가 나기 쉬우므로 발바닥 클리핑 관리만 하는 것을 추천한다.



■복부 클리핑

반려견의 피부도 사람처럼 부위마다 피부가 다 다르다. 복부는 특히 살이 약하고 주름이 많이 져 있기 때문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반려견을 테이블이나 바닥 위에 세워 고정시킨 후 앞다리를 들어 복부가 보이도록 뒷다리로 서게 하거나 배가 드러나도록 무릎 위에 눕힌다.

클리핑 전 배꼽의 위치를 확인한다. 배꼽 확인이 힘들다면 배 가운데부터 아래 생식기 방향으로 클리핑 해주면 된다. 이때 다리털이 가위 컷으로 모양이 잡혀있는 반려견은 허벅지 안쪽 장식 털을 잘못 클리핑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배부위를 좁게 클리핑해 준다.



■항문 클리핑

반려견의 항문이 보이도록 꼬리 뿌리 부분을 등위로 잡아 올려 고정한다. 클리퍼가 항문을 중심으로 반드시 바깥 방향으로 향하도록, 다이아몬드 모양처럼 생각하고 클리핑한다.

항문 중심으로 클리퍼가 통과하면 지나가는 순간 연약한 항문 근육이 움직여 상처가 날 수 있다. 그러니 중심을 통과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클리퍼는 항상 바깥쪽으로 향한 상태에서 미용을 해 주면 된다.

변석준애견미용학원 부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