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스케이트 타 봤니?…충남 보령 겨울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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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여행의 별미는 역시 겨울바다다. 부산사람들에게 익숙한 바다와 다른 풍미를 주는 새로운 바다가 있다. 그 즐거움을 찾아 충남 보령에 다녀오면 어떨까.

보령에서는 겨울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24일에는 대천해수욕장 머드광장에서 스케이트 테마파크 링크가 문을 연다. 운영 기간은 내년 2월 17일까지 56일간이다. 바다에서 즐기는 스케이팅은 어디에서도 맛보기 힘든 이색체험이 아닐 수 없다.

머드광장에 무료 스케이트 테마파크

간조 때 열리는 ‘신비의 바닷길’도 유명

테마파크는 아이스링크 1650㎡(30m×55m), 민속썰매장 600㎡(30m×20m), 아이스튜브슬라이드 435.5㎡(6.7m×65m)로 구성돼 있다.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1회당 150명까지 동시 입장할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다. 장비 대여료는 아이스링크 및 민속썰매장 2000원, 아이스튜브슬라이드 3000원이다. 운영시간은 평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주말은 오후 7시 30분까지다.

무창포 해수욕장에 있는 호텔 테라마르의 무창포 미술관에서는 ‘현대 이후 현대미술의 이해-비상구를 찾아라’를 주제로 설치미술작품 전시회가 열린다. 비수기에 사용하지 않는 지하주차장, 수영장 등 다양한 공간을 활용하는 행사다. 작가 10인이 재탄생시킨 설치미술작품을 오는 31일까지 감상할 수 있다.

무창포 해수욕장은 1928년 서해안에서는 최초로 개장한 해수욕장이다. 음력 초하루와 보름 전후 간조 시간에 석대도까지 1.5km에 이르는 바닷길이 S자형으로 열리는 ‘신비의 바닷길’로 유명하다. 해변에는 무창포타워 등 낙조 5경이 있다. 그만큼 해넘이가 장관이라는 이야기다. 잔디공원에서는 자가발전 모노레일을 즐길 수 있다. 이용객이 직접 페달을 밟아 만든 전기로 달리는 모노레일이다. 또 연육교로 이어진 닭벼슬섬을 산책하며 겨울 바다의 낭만을 느낄 수 있다.

보령에 갔다면 겨울의 제철음식인 굴을 빼놓을 수 없다. 장은리 굴 단지는 예전부터 굴 구이로 유명한 곳이다. 굴 구이 외에도 굴밥, 굴칼국수, 굴찜, 굴회무침 등 다양한 굴 요리로 겨울의 맛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물메기라고도 불리는 겨울철 특미 어종인 물잠뱅이도 유명하다. 12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가 산란기여서 겨울철에 특히 맛이 빼어나다. 해마다 겨울이 되면 대천항 인근에는 시원한 물잠뱅이탕을 찾는 미식가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보령의 겨울 식도락 여행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오천항에서는 겨울 별미인 간재미와 키조개 요리를 빼놓을 수 없다. 싱싱한 채소를 손질해 간재미와 버무린 간재미 회무침은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키삼(키조개, 삼겹살) 불고기, 샤브샤브로 즐기는 키조개 맛은 평생 잊을 수 없다.

남태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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