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편먹은 ‘1호 깐부’ 이정재 “대한민국 저력 보여 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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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1호 홍보대사’ 위촉식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배우 이정재 씨가 22일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월드엑스포) 1호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지난 14일 2030 세계박람회 유치 신청국 프레젠테이션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간 상태라 전 국민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부산시와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위원회는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이 씨의 홍보대사 위촉식을 가졌다. 임기는 2023년 6월까지로, 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 영상과 포스터 제작 등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영광스럽지만 자리의 무게 느껴
긴 유치 경쟁 여정 국민과 함께
부산은 첫 연출작 촬영한 인연”

홍보영상·포스터 제작에 일조
박 시장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
제2,3의 홍보대사 물밑서 조율

이 씨는 “지금까지 제가 받았던 많은 사랑을 전 세계로 퍼뜨리는 역할을 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있어 1호 홍보대사라는 큰 역할과 책임을 맡게 돼 영광스럽기도 하고, 자리의 무게가 느껴지기도 한다”며 소회를 밝혔다. 그는 “앞으로 긴 유치 경쟁이라는 여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든 국민이) 꼭 (유치 지원을 위해) 함께해 주셔서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부산에 연고가 없는 이 씨가 홍보대사직을 수락한 배경에 박형준 부산시장과의 개인적 인연이 있다. 이 씨는 시사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한 박 시장을 보고 팬이 되었다고 한다. 이후 방송사에서 만난 뒤 연락처를 주고받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평소 부산에 대한 이 씨의 애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씨는 이 자리에서 부산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드러냈다. 그는 “부산은 제가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도시이자, 대한민국 영화인이라면 누구에게나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도시”라면서 “감독으로서 첫 연출작인 영화 ‘헌트’의 많은 부분을 부산에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K-콘텐츠 대표 얼굴이자 중년 글로벌 스타로 등극한 이정재 배우를 홍보대사로 모시게 돼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라며 “부산시민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이제 하나가 돼서 2030년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전에 뛰어드는 장면이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산월드엑스포 개최는 대한민국이 세계질서를 주도하는 선진국으로서 발돋움하고 국가균형발전 실현을 위해 또 다른 발전축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맞춤형 성장동력”이라며 “2030세계박람회를 부산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김영주 유치위원장도 “러시아 모스크바, 이탈리아 로마 등 쟁쟁한 경쟁 도시가 많은 상황에서 세계적 인지도 있는 배우가 홍보대사가 돼 든든하다”며 “위촉 이후에도 많은 도움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 씨와 박 시장, 김 위원장 외에도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최종문 외교부 2차관 등이 참석했다. 온라인 참가자 2030명도 뒤편 화면을 통해 ‘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기원합니다’ ‘2030년 세계박람회는 부산에서’ 등이 적힌 팻말을 흔들었다. 내년 9월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를 앞두고 있지만 국민적 열기가 달아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이 씨의 홍보대사 합류가 변곡점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부산시는 제2, 제3의 홍보대사를 지속적으로 선정할 방침이다. 특히 중화권과 아시아권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명 연예인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 인지도를 가진 스포츠 스타 등 인플루언서들에게도 제안을 넣고 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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