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지선 공천 경쟁률, 원내외 위원장 영향력 ‘최대 변수’
160일 앞으로 다가온 부산·울산·경남(PK) 지방선거 공천 경쟁에는 복잡한 사정이 숨어 있다. 원내외 위원장의 영향력이 강한 곳은 기초단체장 공천 경쟁률이 비교적 낮고, 그 반대일 경우 내부싸움이 치열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른바 ‘강저약고(强低弱高)’의 경쟁 구도이다.
부울경에는 모두 39개(부산 16, 울산 5, 경남 18)의 기초단체가 있지만 공천 경쟁률은 천차만별이다. 지역별로 경쟁률이 다르고, 정당별로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 현역 국회의원과 원외위원장의 정치적 영향력이나 당내 장악력에 따라 확연하게 다른 공천 경쟁률을 발견하게 된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현역 의원이 버티고 있는 지역은 대부분 당내 경쟁자가 없거나 많아야 2명 정도이다. 부산의 박재호(남) 전재수(북) 최인호(사하), 울산 이상헌(북), 경남의 민홍철·김정호(김해) 김두관(양산) 의원의 지역엔 기초단체장 공천 경쟁률이 무의미할 정도다. 이들 6곳은 현직 단체장이 모두 민주당 소속이기도 하지만 현역 의원들과 친분이 두터워 새로운 인물이 도전하기 쉽지 않은 지역이다. 해운대구(홍순헌)와 동구(최형욱) 등 최근까지 현직 구청장이 민주당 지역위원장을 겸했던 곳도 당내 경쟁자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와 달리 원외 위원장의 지역에선 상대적으로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영도구청장 선거에는 부산시의회에서 40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고대영 시의원이 김철훈 구청장에게 도전장을 던졌고, 박성윤 시의원도 출마 의지가 강하다. 강서구청장엔 3선을 노리는 노기태 청장에게 오원세 시의원과 신진구 전 부산시 대외협력보좌관, 안병해 전 강서구청장 등이 도전할 태세다.
국민의힘도 사정이 비슷하다. 지역구가 갑·을로 나뉘어져 있거나 현역 의원이 영향력이 떨어지는 곳은 경쟁률이 높다. 해운대에선 최준식 강무길 김진영 전 시의원과 정성철 전 해운대구의회 의장, 김성수 전 해운대경찰서장 등 5명이 사생결단식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고, 영도에서도 순흥기업 대표인 김기재 영도 체육회 부회장과 안성민·이상호 전 시의원 등이 맞붙어 있다. 북구에도 오태원 북구체육회장과 손상용 전 시의원, 조성호 전 부산시 국장 등이 경쟁 중이고, 남구에는 언론인과 전현직 시의원을 포함해 7명 넘게 도전한 상태다. 그러나 이헌승(부산진) 장제원(사상) 김도읍(강서) 이주환(연제) 백종헌(금정) 전봉민(수영) 의원 지역엔 공천 경쟁률이 지극히 낮다.
특히 내년 PK 지선의 최대 ‘핫 플레이스’인 기장군수 선거에는 여야 통틀어 10명이 넘는 후보군이 가세해 예측불허의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권기택 기자 kt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