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신춘문예-동화 당선소감] 아이와 어른 함께 읽는 작품 쓰고파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동화 당선 소감-지숙희

쌀 항아리를 열었습니다. 하얀 쌀이 조금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 원고료로 받은 쌀입니다. 이 쌀로 밥을 지어 먹으면 쌀밥처럼 맛있는 작품을 많이 쓸 거라 했습니다. 부지런히 밥을 짓고 글을 썼습니다. 그날 오후 당선 전화를 받았습니다.

동화 공부한 지 8년. 처음 2여 년 동안 단 한 편의 동화도 쓰지 못했습니다. 내 안의 나를 만나 다독여주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아니 어쩌면 잊고 있던 동심을 먼저 찾으려 애썼는지 모릅니다. 동화를 쓰기 시작하면서 저의 세계를 조금 더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몽고, 어두미, 마로가 친구가 되어 푸른 하늘을 날아 넓은 바다를 볼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저의 독수리 몽고같은 오빠가 날개를 다쳐 잠시 숨 고르기를 하는 중입니다. 어서 우리도 몽고 등을 타고 하늘을 훨훨 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용기 내 몽고는 오빠를 향한 저의 응원이라고나 할까요. 용기 내 큰오빠!

해리포터가 비밀의 9와 3/4 승강장에서 호그와트 특급열차를 타고 마법 학교로 향하듯 저도 이젠 막 마법 학교 입학 초대장을 받은 것 같습니다. 놀라운 모험의 세계로 떠날 생각에 가슴이 콩닥콩닥 뜁니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화를 쓰고 싶습니다.

제 마음의 크리스마스 트리 같은 김재원 선생님 감사합니다. 몽고와 어두미, 마로에게 봄빛을 비춰주신 구옥순 선생님, 안덕자 선생님 감사합니다. 함께 열공하는 글나라 문우님, 달동 문우님들 고맙습니다. 첫 번째 독자인 남편 춘산 씨 고맙고 사랑합니다. 아들 민철, 딸 다슬 사랑해. 북덩이 복덩이 최측근님들 짱 고맙습니다. 끝까지 쓰는 작가, 찐 작가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약력 : 1967년 경북 청도군 출생, 2021년 제24회 부산아동문학 신인상 동화 당선, 글나라아동문학연구소 회원.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