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옥 광산서 또 산사태… 인부 80여 명 실종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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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파칸트 지역… 시신도 못 찾아
안전 소홀로 매년 참사 되풀이

지난해 7월 산사태가 발생한 미얀마 옥 광산에서 피해자를 이송 중인 구조대원들. EPA일부연합뉴스 지난해 7월 산사태가 발생한 미얀마 옥 광산에서 피해자를 이송 중인 구조대원들. EPA일부연합뉴스

미안먀 북부의 옥 광산에서 22일 산사태가 발생해 대규모 인명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께 북부 카친주 흐파칸트 지역의 옥 광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80여 명의 인부들이 인근 호수로 휩씁려 내려갔다고 현지 시민단체인 카친네크워크개발재단 측은 전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오전 7시께 구조 대원들이 도착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시신이 발견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미얀마는 세계 옥의 90%를 생산하는 국가로, 채굴된 옥은 주로 중국으로 팔려나간다. 그러나 안전 대책 미비로 인해 대형 인명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통신은 또 “흐파칸트 광산은 주로 중국으로 수출할 옥을 찾기 위해 미얀마 전역에서 가난한 노동자들을 끌어들인다”면서 “지난 2월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로 집권한 이후 갈등이 고조됐음에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적 압박 때문에 더 많은 이주민이 옥 광산으로 유입됐다”고 전했다.

이날 사고가 발생한 흐파칸트 지역은 지난주에도 산사태로 인해 인부 6명이 숨졌다고 현지 매체인 미지마뉴스가 전했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폭우로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170여 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실종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앞서 2019년에도 산사태로 자고 있던 광부들이 진흙더미에 깔리면서 50명 이상이 사망했고 2015년 11월에는 이 지역 옥 광산에서 폐광석 더미가 무너지면서 116명의 광부가 숨지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대부분 군사 엘리트층과 소수 민족 무장 단체와 연관이 있는 광산 회사들은 흐파칸트에서 연간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인다”고 전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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