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기업 지원 속 본격 유치전 나선 부산엑스포
지난 14일 첫 프레젠테이션(PT)을 시작으로 후보 도시 간 경쟁이 본격화한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행보에 국내 대기업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다. 엑스포 열기가 부울경을 넘어 국내 경제계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분위기다. 고려제강 금강공업 동국제강 동성모터스 세중 태광실업 하나은행이 포함된 7개 사는 2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총 9억 원의 기부금을 박람회유치위원회에 전달했다. 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주연 배우인 이정재 씨도 제1호 홍보대사로 위촉돼 유치에 총력을 다짐했다. 유치위원회와 부산시는 이런 분위기를 발판으로 유치 열기를 전국으로 확산해야 하겠다.
경제계 기부금·홍보대사 위촉 열기 확산
1차 PT 성공적…유치 전력화 방안 중요
이번 대기업 7개 사의 합류는 부산엑스포 유치 도정에 그 의미가 작지 않다. 이들은 사업 기반을 유치 후보지인 부산이 아닌 서울이나 경남 등 타지역에 두고 있고, 사업 영역도 철강 건축 금융 자동차 등 다양하다. 한마디로 사업만 보면 부산과 사활적인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처럼 부산엑스포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는 것은 국내 경제계를 중심으로 유치 분위기가 크게 확산하고 있음을 직접 보여 주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이들 기업의 합류는 맞춤형 유치 전략과 실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게다가 다른 대기업과 사회 분야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엑스포 유치 열기는 이달 14일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1차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계기로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벌써 유치 후원에 동참하려는 기업들의 관심과 응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엑스포가 부울경뿐만이 아니라 국가 전체에도 중요한 도약의 계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당연한 수순이다. 홍보대사인 이정재 씨가 “부산엑스포는 우리나라가 세계 질서를 주도하는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실현해야 하는 상황에서 맞춤형 성장 동력”이라고 언급한 부분은 바로 엑스포 당위성의 정곡을 찔렀다고 볼 수 있다. 대국민 홍보에도 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유치위원회와 부산시는 안팎으로 크게 달아오르고 있는 유치 열기를 더욱 확산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또 이를 BIE 회원국을 대상으로 어떻게 활용해 부산 지지를 끌어낼 것인지도 중요하다. 지원 대열에 합류하는 기업에 대해선 단순한 재정 후원자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 유치 활동의 실질적인 동참자로 인정해 꾸준히 소통해야 한다. 기업들도 유치 당사자라는 자부심과 보람을 느껴야 유치위원회-정부-부산시-경제계 간 유기적인 유치 활동이 가능하다. 부산엑스포 일정은 앞으로 내년 6월 2차 PT, 9월 현지 실사가 예정돼 있다.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는 않다. 현재 분위기가 고무적인 만큼 이 기세를 밀고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