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고성 충돌’서 드러난 이준석- 윤핵관 ‘멀고 먼 거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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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당일 상황 설명도 극과 극

국민의힘 내분 사태의 책임론을 둘러싼 이준석 대표 측과 윤석열 대선후보 측근들 간의 신경전이 계속된다. 특히 이 대표의 선대위직 사퇴를 부른 조수진 최고위원의 충돌이 빚어진 지난 20일 선대위 회의 상황에 대한 입장도 갈린다.

두 사람 사이의 전운은 조 최고위원이 당 소속 교수 출신 의원 8명의 김 씨 ‘허위 이력’ 관련 기자회견을 추진할 때부터 싹텄다고 한다. 이 대표는 이 회견에 대해 “당 방침과 다르다”며 만류했고, 비서실장인 서범수 의원을 통해 일부 의원에게 직접 자신의 뜻을 전달했지만, 조 최고위원이 후보의 뜻이라며 강행했다는 것이다. 이에 이 대표가 직후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하려고 했지만, 윤 후보 측근인 권성동 사무총장 등에게 막히면서 이 대표가 좌절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이 대표 측 인사는 “대표의 직접 지시가 아랫사람인 공보단장에 의해 거부됐는데, 윤 후보가 이를 두고 ‘민주주의’라고 한 것은 사실상 손 떼라는 얘기 아니냐”고 말했다.

반면 윤 후보 측은 김 씨 관련 대응 방안 논의를 차단하려 한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선대위 핵심 인사는 “그날 회의에 실·국장까지 참석해 적게 잡아도 50명 이상 있어서 보안이 어려웠다”며 “예민한 문제를 논의하기에 규모가 적절치 않았다는 것이고, 이 대표도 이해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늦게 들어온 조 최고위원이 돌발행동을 하면서 이 대표를 자극하긴 했지만 이 대표 역시 책상을 두드리고 삿대질을 하면서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대응해 상당수 참석자들이 당혹감을 느꼈다는 게 이 인사의 설명이다.

여기에 조 최고위원이 ‘후보의 뜻’을 함부로 언급한 데 대해 권 사무총장과 심지어 장제원 의원도 비판했는데, 이 대표가 윤 후보와 제대로 소통하지 않고 너무 성급하게 사퇴를 강행했다는 게 윤 후보 측근들의 인식이다. 전창훈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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