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알약 치료제 연내 국내 승인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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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알약 치료제 사용을 처음으로 승인했다. 우리 정부도 알약 치료제의 연내 사용 승인을 검토하고 있다. 알약 치료제가 코로나 통제를 위한 ‘게임 체인저’(판도를 바꿀 결정적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2면

22일(현지시간) FDA는 비만, 당뇨 등 기저질환으로 중증 질환에 취약한 코로나 환자를 대상으로 화이자가 개발한 ‘팍스로비드(Paxlovid)’ 치료제의 가정 내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미국, 가정 내 긴급 사용 승인
코로나 방역 ‘게임 체인저’ 주목

이로써 미국에서는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12세 이상, 몸무게 40kg 이상인 사람들은 집에서 감기약 먹듯 이 알약을 먹으며 코로나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FDA가 가정에서 먹는 코로나 치료제를 긴급 사용 승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미국 제약사 머크앤컴퍼니도 코로나 알약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긴급 사용을 신청했지만 FDA의 자문위에서만 승인 권고가 났을 뿐 공식 승인은 아직 받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승인 이후, 23일(현지시간) 필리핀 정부도 머크가 개발한 몰누피라비르의 사용을 승인했다. 몰누피라비르는 영국에서 지난달 조건부로 사용 승인이 이뤄진 치료제다.

화이자에 따르면 이 치료제는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임상실험 결과 팍스로비드는 감염 초기에 복용하면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약을 증상이 발생한 지 5일 이내에 백신 미접종 고위험군 성인 환자들에게 투여했을 때 입원이나 사망 위험을 89%까지 감소시켰다는 분석이다.

이 알약은 코로나 초기 감염자를 치료하는 빠르고 저렴한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의 코로나 치료제는 링거용 또는 주사제였다. 팍스로비드는 코로나 감염 증상이 나타난 직후부터 5일 동안 12시간마다 복용해야 한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오미크론이 빠르게 퍼지는 가운데 알약 치료제가 오미크론 퇴치에 중요한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화이자 알약이 오미크론에 좋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지만 생산량이 충분하지 않은 것이 진짜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 연방정부는 앞서 환자 1인당 약 530달러를 들여 1000만 명이 복용할 수 있는 치료제를 주문했다. 하지만 초기에는 공급이 제한적일 전망이다.

이현정 기자 yourf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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