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5년 이하 새 아파트값 첫 하락
부산 연제구 연산동의 새로 입주한 한 아파트는 이달 전용면적 84㎡(5층)형이 6억 9500만 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올 7월 7억 7500만 원(15층)에 거래되기도 했으나 하반기 들어 거래가격이 조금씩 하락하고 있다.
부산의 입주 5년 이하 새 아파트 가격이 12월 셋째 주 0.01% 떨어지고, 중부산권과 서부산권에서는 각각 0.07%와 0.0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가격이 하락한 것은 이번 상승장 이후 처음으로, 아파트 가격 하락 전환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12월 셋째 주 0.01% 떨어져
중부산권 -0.07% 낙폭 커
집값 하락 전환 ‘신호탄’ 주목
26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12월 셋째 주 부산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07→0.04%로 오름폭이 축소됐다. 16개 구·군 모두 올랐지만 상승률은 낮다. 해운대구 0.10%, 기장군 0.08%, 동래구 0.07%, 수영·서구 0.05%, 동구 0.04%, 강서·사상·금정구 0.03% 등이다.
이런 가운데 5년 이하 새 아파트를 살펴보면, 중부산권에서 -0.07%를 기록했다. 중부산권은 중·서·동·영도·부산진·남·연제·수영구를 말한다. 다만 5년 이상~10년 미만 등 다른 연한대의 아파트는 소폭 상승했다. 서부산권(북·강서·사상·사하구)도 마찬가지다. 다만 동부산권(해운대·금정·동래·기장군)은 모든 연한의 아파트 가격이 약간 올랐다.
이를 감안하면 최근 부산 아파트값 상승률을 축소시킨 주요 요인은 5년 이하 새 아파트 가격의 하락으로 풀이된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새 아파트는 호가가 일단 높기 때문에 가격을 좀 낮춘 하락거래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구축 아파트도 일부 하락 거래가 있었다. 2003년 입주한 수영구 민락동의 C아파트는 최근 전용 84㎡(20층)가 7억 3000만 원에 거래돼 10월 거래보다 7000만 원 떨어졌다. 하지만 주요 유명 단지의 경우, 거래 자체가 거의 없어 올 상반기나 8~9월에 기록했던 최고가 매매 기록이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
국토연구원은 내년 주택 가격이 수도권은 5.1%, 지방은 3.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고, 대한건설정책연구원(전국 5.0% 상승), 우리금융경영연구소(3.7% 상승), 건설산업연구원(2.0% 상승) 등도 상승세로 내다봤다. 다만 내년 부산은 아파트 공급이 많아 상승, 보합 또는 하락 등 단일 전망이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 대표는 “대선까지는 소폭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으나 하반기에는 좀 불안한 형국”이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