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삼각편대’ 날았다… C팰리스에 골 3방 폭격
손흥민, 해리 케인, 루카스 모라. 토트넘 홋스퍼 공격을 이끄는 최전방 ‘삼각편대’가 모처럼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했다.
토트넘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크리스털 팰리스와 19라운드 홈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해리 케인의 선제 골과 모라의 추가 골, 손흥민의 쐐기 골이 터지면서 크리스털 팰리스를 완파했다. 토트넘 최전방 주전 세 명이 한 경기에서 나란히 득점한 건 이번 시즌 처음이다.
4경기 연속골 손흥민, 득점 4위
케인 2경기 연속·모라 1골 2AS
시즌 첫 나란히 득점… 3-0 승리
콘테, 부임 후 4승 2무 상승세
유럽챔스 진출 ‘빅4’ 진입 눈앞
토트넘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확실히 살아난 모습이다. 콘테 감독 부임 후 토트넘은 정규리그 6경기에서 무패(4승 2무)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누누 산투 감독 체제에서 11위까지 처졌던 순위도 어느새 5위(9승 2무 5패·승점 29)로 뛰어올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토트넘이 다른 팀보다 2~3경기 덜 치른 터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리그 4위 아스널(11승 1무 6패·승점 35) 추격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는 시즌 중 급수혈된 ‘명장’ 콘테 감독의 지도력이 빛을 발한 성과라 할 수 있다. 토트넘은 콘테 감독 부임 후 공수에서 빠르게 경기력을 회복하고 있다. 콘테 체제 아래 리그 6경기에서 4승 2무를 기록하는 동안 토트넘은 12득점에 단 3실점했다. 이전 리그 7경기에서 16실점한 것과 비교하면 수비에서 확실히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시즌 초 보여준 주먹구구식 압박은 사라지고, 훨씬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압박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있다.
공격에서도 좌우 윙백 세르히오 레길론과 에메르송 로얄을 활용한 측면 공격이 활발해지며 더욱 빠르고 날카로워졌다. 이와 함께 최전방 공격수들의 득점력도 살아나고 있다.
시즌 초부터 꾸준히 토트넘 득점을 책임지던 손흥민은 콘테 체제 후 폭발력을 더하는 중이다. 지난 3일 브렌트퍼드FC, 5일 노리치 시티, 20일 리버풀FC와 경기에 이어 크리스탈 팰리스전까지 4경기 연속 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이 리그에서 4경기 연속골을 넣은 건 지난 2017년 4월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다.
손흥민은 현재 리그 8골(2도움)로 득점 순위도 공동 4위에 올랐다. 2위 디오구 조타(리버풀·10골)와 격차도 2골 차로 좁혔다.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와 컵대회 포함 손흥민은 올 시즌 9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골잡이’ 케인도 부활의 청신호를 올렸다. 케인은 산투 체제에선 리그 1골 1도움에 머물렀으나, 콘테 부임 후 달라진 몸놀림을 보이고 있다. 지난 리버풀전에 이어 팰리스를 상대로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2경기 연속 골을 넣었다.
모라는 입지가 확연히 달라졌다. 콘테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후 리그·컵대회 등 9경기에 모두 출장하며 4골을 넣고 있다. 팰리스전에선 1골 2도움으로 한꺼번에 공격포인트 3개를 쌓으며, 콘테 감독의 용병술에 화답했다. 모라는 콘테 부임 이전엔 17경기 중 12경기에만 출전했다.
토트넘 센터백 다빈손 산체스는 최근 데일리 메일과 인터뷰에서 “콘테 감독은 수비에서 전술의 세세한 부분까지 가르쳐주기를 반복한다. 반면 손흥민과 케인 등 공격수에겐 몇 가지 필수적으로 해야 할 것들을 정해준 뒤 그것만 해내면 나머지는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허용한다”고 콘테의 지도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독 스스로 매우 엄격하며 훈련 강도도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콘테 감독의 ‘화끈’한 리액션만큼이나 토트넘의 경기력도 뜨거워지고 있다. 토트넘은 29일 사우스샘프턴FC를 상대로 상승세를 이어갈 참이다. 손흥민도 리그 5경기 연속 골에 도전한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