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술족 ‘바람’에 프리미엄 와인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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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펜데믹 이후 ‘집밥’ ‘집술’ 열풍이 불면서 와인 매출은 꾸준히 우상향 중이다. 일상으로 와인이 깊숙히 파고 들면서 ‘프리미엄 와인’의 매출까지 폭발적으로 늘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20일까지 와인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증가했다.

홈플러스, 올해 와인 전국 매출
지난해 대비 11% 증가
부산 이마트 10만 원 넘는 ‘프리미엄’ 매출
68%로 가장 많이 뛰어
코로나가 홈술 트렌드 바꿔
유통가 연말 다양한 상품 선봬

와인 중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의 성장이 단연 눈에 띈다. 단순한 프리미엄을 넘어선 ‘초(超)프리미엄’ 와인까지 인기를 끄는 추세다.

전국의 홈플러스 와인 상품군 중 5만~10만 원 사이 가격대의 와인 매출은 43% 늘었다. 반면 10만 원 이상 프리미엄 와인 매출은 62%가 뛰었고, 50만 원 이상 초 프리미엄 와인 매출은 무려 700% 폭증했다.

부산 시장 역시 이 같은 추세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이마트에 따르면 부산 지역 이마트의 와인 가격대별 신장률을 살펴보면 주력 상품이라 할 수 있는 1만 원 이하의 가성비 와인 매출은 신장률 0%대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그러나 1만~5만 원 사이가 20%, 5만~10만 원 사이가 46%로 가격이 올라갈 수록 매출도 점점 상승하는 현상을 보인다. 10 만 원을 넘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매출은 68%로 가장 많이 뛰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 같은 프리미엄 와인의 매출 신장을 코로나19 확산세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미 집콕 생활이 익숙해지면서 독주보다는 와인으로 눈을 돌린 소비자가 늘었고, 여기에 오미크론 확산 이후 연거푸 방역 기준이 강화되면서 프리미엄 브랜드의 와인에 손을 대는 ‘홈술족’이 증가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물론, 현재까지도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의 주력 와인 상품은 1만 원 대 이하의 가성비 와인이다. 그러나 고가의 프리미엄 와인은 적은 물량에도 매출이 널뛰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업계에서는 이를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을 맞은 이마트는 다양한 에피타이저와 후라이드치킨, 스시와 어울리는 와인인 ‘로저 구라트 브륏(3만 800원)’, 작황이 좋은 해의 포도만을 사용해 만든 빈티지 샴페인인 ‘앙드레 끌루에 드림빈티지 16(5만 원)’을 내놓았다.

홈플러스 역시 내년 1분기까지 와인 핵심상품 라인업을 2.4배 이상 늘린 1200여 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어 대형 점포와 익스프레스 점포 내에도 와인 특화존을 두는 등 연간 목표도 매출 40% 신장, 300만 병 판매로 상향 설정했다.

홈플러스는 연중 와인 판매량의 20%가 집중되는 12월을 맞아 지난 16일부터 바이어 추천 테마를 신설하고, ‘메자티아프리미티보 네그로아마로(2만 3900원)’, ‘메자티아프리미티보 수수마니엘로(1만8900원)’ 등 이탈리아 와인 2종을 홈플러스 단독으로 선보인다. 와인장터 행사 기간 동안 6일 만에 완판을 기록한 ‘윈즈 쿠나와라 블랙라벨 2종(3만 9900원)’의 인기를 이어간다는 포부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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