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작년 대졸자 취업률 59.6% ‘전국 꼴찌’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대졸자(대학원 포함) 취업률이 2011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산지역 하락폭이 커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50%대로 떨어지며 ‘전국 꼴찌’ 불명예를 썼다.
27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20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 따르면 지난해(2020년 12월 31일 기준) 대학·대학원 졸업자의 평균 취업률은 전년 대비 2.0%포인트(P) 하락한 65.1%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이래 역대 최저치로, 코로나19 사태가 산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 탓으로 분석된다.
코로나 사태 산업계 타격 영향
경남도 62.9% 그쳐 최하위권
전국 평균 65.1% 역대 최저
계열별로는 의약계열(82.1%)과 공학계열(67.7%)이 평균보다 높았고, 나머지 자연계열(62.3%), 예체능계열(62.2%), 교육계열(62.1%), 사회계열(60.9%), 인문계열(53.5%)은 평균보다 낮았다. 전년 대비 모든 계열의 취업률이 감소했는데, 인문·사회·예체능·공학계열의 하락폭이 2%P대로 컸다.
권역별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도 더 커졌다. 수도권 취업률이 68.7%에서 66.8%로 줄어드는 동안 비수도권은 66.0%에서 63.9%로 떨어져, 격차가 2.9%P로 벌어졌다.
17개 광역특별시도 중에서는 특히 부산지역(59.6%)의 낙폭이 커 유일하게 50%대로 떨어지며, 전국 꼴찌를 기록했다. 1위 전남(67.4%)에 이어 서울·인천·대전(67.3%)이 2위권을 형성했고, 울산(66.8%)이 그 뒤를 이으며 부산과 큰 격차를 보였다. 경남지역도 62.9%로 부산과 함께 꼴찌권을 형성하며 암울한 지역경제의 현실을 반영했다.
성별 취업률은 남성 67.1%, 여성 63.1%로 4.0%P 차이를 보여 해마다 격차가 증가(2017년 3.0%P, 2018년 3.6%P, 2019년 3.8%P)하는 추세가 이어졌다.
이번 조사는 전국 대학·교육대학·산업대학·전문대학·각종학교·기능대학과 일반대학원의 2020년 2월과 2019년 8월 졸업자 55만 352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한 직장에 계속 다니는 유지취업률은 80.0%로 전년 대비 0.2%P 감소했고, 직장을 옮기는 일자리 이동률 역시 17.4%로 전년 대비 1.7%P 줄었다.
취업자 초임 월 평균소득은 262.9만 원으로 전년보다 다소 늘었지만 증가폭(2018년 244.3만 원, 2019년 259.6만 원)은 둔화됐다. 계열별로 의약계열(310.7만 원)의 평균소득이 가장 높았고, 뒤이어 공학계열(277.4만 원), 자연계열(253.2만 원), 사회계열(253.1만 원), 교육계열(232.9만 원), 인문계열(232.5만 원), 예체능계열(204.5만 원) 순이었다. 이대진 기자 djr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