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기다리긴 예사… 그래도 전기차 불티나게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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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자동차 업계 주요 뉴스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로 출고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완성차 5사의 내수가 일제히 감소했고, 전기차 등 친환경차 출시가 본격화되면서 ‘전기차 10만 대 시대’가 열렸다. 한편으로는 메이저 브랜드 선호 현상 등으로 자동차 시장의 양극화도 두드러지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만성적자에 시달리다 결국 10년 만에 다시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전 세계 강타한 반도체 수급난
완성차 내수 시장 11.3% 줄어
신차 봇물 전기차 202% 성장
현대차·독일 4사에 쏠림 현상
쌍용차에 뛰어든 에디슨모터스

■반도체 수급 차질에 내수 감소

올해 국내 자동차 업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이슈는 차량용 반도체 부품 수급 문제다.

전세계를 강타한 반도체 수급난은 올해 초 본격화된 이후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생산 차질과 이로 인한 출고 적체로 계약 후 인도까지 대기 기간이 1년이 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 완성차 업계의 내수시장 판매량은 131만 53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47만 7843대)에 비해 11.3% 감소했다. 수입차들도 생산 어려움으로 국내 적체가 심화돼 최대 2년 이상 기다리는 모델까지 생겨났다.



■전기차 연간 10만 대 시대 열려

올해 자동차 업계에서 두드러진 변화 중 하나는 친환경차 출시의 본격화이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올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바탕으로 한 순수전기차인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6’, 제네시스 ‘GV60’와 ‘G80 전동화 모델’ 등을 잇따라 출시했다. 수입차에선 테슬라와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에서 10여 종의 신차가 나왔다.

28일 카이즈유에 따르면 올해 판매된 전기차(11월 누적 기준)는 9만 1575대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8%나 늘어난 수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판매까지 합치면 올해 전기차 판매가 1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올 들어 11월까지 전기차 판매량을 보면 아이오닉 5 2만 956대, 코나 1만 1168대, EV6 9045대, 테슬라 1만 7818대로 집계됐다.



■자동차 시장 양극화

코로나19 사태와 반도체 부품 수급 부족에 대한 대처 능력 차이와 국내 고객들의 메이저 브랜드 선호 현상 등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특정 브랜드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올 들어 11월까지 현대차와 기아는 내수시장에서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각각 8.2%, 5.1% 감소에 그쳤지만 르노삼성차와 한국GM 쉐보레, 쌍용차 등 이른바 ‘르쌍쉐’는 각각 38.7%, 29.7%, 36.4%로 대폭 줄었다.

수입차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 4사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19년 58.3%에서 지난해 64.9%로 60%대에 올라섰고, 올해(1~11월)는 65.6%로 높아졌다.



■쌍용차 10년 만에 다시 회생절차

지난해 인도 마힌드라 그룹과 결별한 쌍용차는 이후 새 투자자를 찾지 못하고 올 4월 법정관리 졸업(2011년) 10년 만에 다시 법원의 회생절차를 밟게 됐다.

쌍용차는 서울회생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내려짐에 따라 ‘회생계획인가 전 M&A(인수합병)’를 추진해 조기 법정관리 졸업을 꿈꿨지만, 9월 마감된 본 입찰에서는 SM그룹이 마지막에 발을 뺐다. 이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선정됐지만, 인수조건 등을 놓고 아직도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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