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소상공 업체 수는 증가 경영난에 종사자 수는 크게 줄어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산의 소상공인 사업체 종사자 수가 6만 8000명이나 급감했다. 반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청년 창업은 증가하면서, 부산 소상공인 사업체 수 자체는 늘었다.
28일 통계청과 중기부가 발표한 ‘2020년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소상공인 사업체 종사자 수는 557만 3000명으로 13.5%나 감소했다. 부산지역 종사자 수도 15.1%(6만 8000명) 급감했다. 부산지역 종사자 감소율은 전국에서 3번째로 높다.
통계청·중기부 ‘2020 실태 조사’
업체 수 290만 2000개, 4.7%↑
코로나에도 청년 창업 증가 반영
종사자 557만 3000명, 13.5%↓
부산지역 감소율 15% ‘전국 3위’
울산과 경남에서도 소상공인 사업체 종사자가 각각 2만 명과 5만 9000명이 줄었다. 여기서 말하는 소상공인이란 업종별로 기준이 다르다. 예를 들어 교육서비스업은 연 매출 10억 원 이하, 근로자 5명 미만을, 도·소매업은 매출 50억 원 이하, 10명 미만 그리고 제조업은 상시 근로자가 10명 미만이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가 종사자 수의 급감에 큰 영향을 미쳤다. 매출이 뚝 떨어지면서, 소상공인 사업체들이 직원들을 몇명 두지 않거나 기존에 있던 직원들을 줄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소상공인의 경영 실적은 크게 악화했다. 사업체 당 매출은 2억 2400만 원으로 전년 보다 4.5%(1100만 원)이 줄었고, 영업 이익은 1900만 원으로 43.1%(1400만 원)가 급감했다. 특히 헬스장 등 예술·스포츠·여가업은 영업 이익이 85%가 줄었고 학원 등 교육업도 66%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사업체들 중 부채를 가진 곳은 60%로, 전년보다 8.1%포인트(P) 늘었고 사업체 당 부채액은 1억 6900만 원에 달했다.
종사자 수는 줄었으나, 소상공인 사업체 수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290만 2000개로 전년보다 4.7% 증가했다. 부산의 사업체도 지난해 20만 5000개로, 전년보다 3.6%가 증가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20~30대 청년 창업이 증가하면서 사업체 수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소상공인의 사업체는 숙박·음식점업이 4만 9000개 늘고, 도·소매업 2만 4000개, 제조업이 1만 3000개 각각 늘어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표자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 이하 사업체와 30대 사업체가 각각 164%와 10%가 늘었고 40대 이상은 사업체가 줄었다”며 “청년들 창업이 증가한 것이 사업체 숫자를 늘린 주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산 소상공인은 매장을 자기가 직접 소유한 경우는 19.6%이고 임차를 한 경우는 80.4%였다. 임차의 경우 보증부월세가 86.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보증부 월세란 보증금을 걸고 월세를 내는 방식을 말한다. 보증부 월세의 경우 평균 보증금 2288만 원에 월세가 99만 원이었다. 보증금없이 월세만 내는 경우는 5%였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온라인쇼핑몰은 제외됐으며 공장, 상점, 식당 등 물리적 장소가 있는 사업체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