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 규모 ‘부산항 진해신항 1단계’ 예타 통과
2032년까지 컨부두 9선석 개발
전 영역 완전 자동화 시스템 도입
세계 톱3 허브항만 발돋움 전망
총사업비 7조 9208억 원 규모의 초대형 국책사업인 ‘부산항 진해신항(1단계 )개발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문턱을 넘었다.
해양수산부는 부산항을 글로벌 물류거점 허브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 중인 ‘부산항 진해신항(1단계) 개발사업’이 28일 오후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해수부가 올해 2월에 ‘부산항 진해신항 개발사업’에 대한 예타를 재신청한 후 10개월여만에 예타를 통과한 것이다.
부산항 진해신항(제2신항)은 대형선박이 접안할 수 있도록 기존의 항만부두에 비해 수심(23m)과 용량(길이 400m, 폭 800) 등이 모두 커진 초대형 터미널로 건설되며, 대내외 여건 등을 고려해 단계별로 항만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기존 부산항 신항은 수심 17m에 길이 350m, 폭 600m이다.
2029년 3선석 우선 개장을 목표로 추진되는 진해신항 1단계 개발사업은 총사업비 7조 9208억 원(재정 2조 7988억 원, 민자 5조 1220억 원)을 투입해 대규모 컨테이너부두 9선석(2029년 3선석, 2032년 6선석), 방파제 1.4km, 호안 8.1km 등의 규모로 추진된다.
1단계 사업이 정상 추진될 경우 2032년에는 부산항에서 연간 총 3200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박스 1개분)를 처리할 수 있게 되는 등 부산항은 ‘세계 톱(TOP3) 스마트 허브항만’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부산항은 약 8만 3000여 명이라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동남권 메가시티의 견인차로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컨테이너부두의 모든 영역에 완전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항만이용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항만운영으로 유발되는 각종 안전사고와 소음·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수부는 내년 예산으로 진해신항 착수 소요예산 145억 원을 확보했다. 내년 기초조사용역을 시작으로 2023년에 진해신항 1단계 개발사업을 착공해 2031년까지 진해신항 1단계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부산항 진해신항 개발사업’과 관련, 당초 ‘제2차 신항만건설 기본계획’에 반영된 컨테이너부두 전체 15선석 중 9선석을 1단계로 우선 개발하고, 나머지 6선석은 장래 수요를 감안해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창균 해수부 항만국장은 “최근 각국의 항만물동량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진해신항 개발계획이 확정됨으로써 부산항의 항만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앞으로 부산항이 글로벌 물류 거점항만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방파제·부두 등 항만시설을 적기에 조성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는 총사업비 12조 4000억 원 규모의 ‘부산항 진해신항 개발사업’이 지난해 11월 예타 문턱을 넘지 못하게 되자 사업계획을 수정·보완해 1·2단계 중 1단계 사업만을 올해 2월 예타 대상사업으로 재신청한 바 있다.
부산항은 1978년 처음 개장한 자성대부두를 포함해 북항 17개 선석과 2006년 개장한 부산항 신항 21개 선석을 통해 연간 약 2000만 TEU를 처리함으로써 현재 세계 7위(환적2위) 항만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어, 부산항 신항이 모두 개발되어도 컨테이너 부두가 부족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선박 대형화, 항만 자동화 등 국제적인 추세도 부산항 신항의 규모만으로는 반영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
이에 해수부는 매년 증가하는 컨테이너 물동량에 대비해 적기에 부두를 공급하고 선박대형화 추세와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는 최첨단 스마트 자동화항만을 구축하기 위해 ‘부산항 진해신항’ 개발계획을 수립했으며, 이번 예타를 통과함으로써 사업의 타당성을 확보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