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 첫 방문 노형욱 “신공항, 부울경 초광역 중심 역할 해야”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토부 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가덕신공항 예정지를 방문해 사업 추진에 역량을 다해 줄 것을 주문했다.
지난해 2월 가덕신공항 특별법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국토부는 막대한 사업 비용을 이유로 가덕신공항 추진을 막아 왔던 것을 감안하면, 노 장관의 이번 방문은 가덕신공항 건설에 대한 국토부의 변화된 의지가 반영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노 장관은 28일 국토부 김용석 항공정책실장과 이상일 가덕신공항건립추진단 단장 등 관계자들과 함께 신공항 건설이 예정된 가덕도 일원을 찾아 “최적의 공법을 찾아 합리적인 사업계획을 만드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토부 사업 추진 적극적 의지 반영
해상매립 공항 여러 난제 등 점검
“최적 공법·합리적 기본 계획 수립
차질 없는 사업 추진 역량 집중을”
이날 노 장관은 울산 태화강역에서 열린 동남권 4개 철도 건설사업 개통식에 참석한 뒤 부산으로 이동해 가덕도 일원을 찾았다.
현직 국토부 장관이 가덕신공항 예정지에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임 김현미 국토부 장관도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건설현장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가덕도 일원을 방문한 적은 없었다.
이를 두고 국토부가 가덕신공항 특별법 제정 이후 가덕신공항 건설에 보다 적극적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부는 가덕신공항 특별법이 만들어지기 직전까지도 '28조 원이 넘는 사업비가 든다'는 자료를 국회의원들에게 제공하면서 가덕신공항 건설에 날을 세워 왔다.
이 같은 의지 변화에 따라 이날 방문은 형식적인 행사가 아니라 향후 공사 방법 등을 놓고 보다 진지하고 구체적으로 진행됐다
노 장관은 해상 매립공항의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선박으로 이동해 가덕도 인근 해상에서 사업 예정지를 점검했다.
국토부 측은 “좀 더 실감나게 현장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국수봉 연대봉 남산 가덕수로 등이 한꺼번에 보이는 해상에서 점검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는 가덕신공항이 바다를 일정부분 매립해 건설되기 때문에 해상매립 공항으로서의 문제점이 없는지 등 가장 난제가 예상되는 점을 점검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또 노 장관은 바다 위에서 사업예정지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해상 매립공항의 특성상 예상되는 다양한 난제들에 대해 최적의 공법 검토 등을 통해 합리적인 사업계획 도출에 모든 노력을 경주해 달라”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해상에서 공항이 건설될 경우 소음으로 인한 주민피해는 적지만 매립공사를 하게 되면 수심과 파랑, 연약지반 등의 정도를 모두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각 시나리오별로 어떤 공법을 적용할 수 있는지 보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업추진 과정에서 지역과의 상생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지자체를 비롯한 지역 사회와 적극 소통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같은 언급은 공항 건설 자체는 국가사업이지만 부산시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사업을 진행해 달라는 뜻으로 보인다. 노 장관은 “부울경 초광역 협력사업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가덕도 신공항이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차질 없는 사업 추진에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주문했다.
현재 가덕신공항은 한국항공대와 유신, 한국종합기술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국토부와 함께 사전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며 내년 3월 최종 용역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다. 사전타당성 조사가 마무리되면 기획재정부의 평가를 거쳐 내년 하반기에 건설사업의 첫 단계인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하게 된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