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수소경제권 구축 의기투합… ‘에너지 메가시티’도 눈앞에
부울경 메가시티 원년
올해 상반기 부울경 메가시티가 출범하면 부울경의 미래 경제 지형도 크게 바뀐다. 산업·경제 분야에서 부울경이 이른바 ‘에너지 메가시티’로 압축돼 상승 효과를 낸다.
먼저 부산시·울산시·경남도는 수소경제권 구축에 의기투합한다.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발맞춰 관련 시장을 부울경 메가시티가 선점하자는 포석도 깔려 있다.
수소경제, 대표적 ‘먹거리 산업’ 육성
선박·해양플랜트, 수도권 ICT 산업 대응
항만·물류 등 ‘경제공동체’ 발전 기회
부울경 메가시티는 수소산업 육성의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수소산업 메카’로 불리는 울산은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수소차 완제품과 정유산업을 끼고 부생 수소 생산·공급 부문에서 유리한 환경을 갖췄다. 경남은 수소 연구기관, 자동차 부품기업을 연계한 활용 분야가 다양하다. 부산 역시 수소 선박과 항만 산업에서 활약 중이다. H2KOREA(사단법인 수소융합얼라이언스)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국 수소 연관기업 526곳 중 131곳(24.9%)이 부울경에 자리 잡고 있다. 수소 생산·저장·운송업체도 10곳 중 4곳이 동남권에 있다.
부울경은 이미 수소경제권 전문가 워킹그룹과 실무협의회를 운영하며 공동 국비 사업을 기획 중이다. 수소자동차·트램 등 수소 모빌리티산업 기술을 경남 로템에서 개발해 울산에서 실증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창원 코하이젠을 중심으로 부울경에 수소충전 인프라도 구축한다.
특히 부울경은 2025년까지 공동으로 수소버스 624대를 사들여 도시 전역에 운행할 계획이다. 울산연구원 강영훈 박사는 “부울경에 산재한 수소 인프라를 묶어 유기적 생태계를 형성하면 수도권 ICT 산업에 대응할 메가시티 대표 산업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소를 둘러싼 부울경의 초광역 협력은 선박, 해양플랜트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인프라와 맞물려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특히 울산은 2030년까지 서울시 면적의 2배(1178㎢)에 달하는 6GW급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성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항만·물류 분야에도 변화가 온다. 대표 사례로 부울경은 메가시티 핵심축이자 신성장 동력인 동북아 스마트물류 플랫폼 구축을 위해 손을 잡았다. 부산항과 진해신항, 가덕신공항, 철도를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물류산업을 육성하고 배후 물류도시를 조성해 동남권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권승혁 기자 gsh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