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관광·마이스업계 먹을거리 발굴이 새로운 과제”
강석호 부산관광 위기대응센터 지원단장
‘부산관광119위기대응센터(이하 위기대응센터)’는 올해 3월 코로나19로 꺼져가는 관광업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부산시가 전국 최초로 선보인 관광업체 지원 TFT다.
전국 첫 관광업체 코로나 지원 TFT
올 3월부터 상담·협업 등 업계 도와
국제관광도시·월드엑스포 유치 앞장
위기대응센터의 첫 조타수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낸 강석호 지원단장은 지난 300일을 ‘미안함을 덜어내는 시간’이라고 했다. 강 단장이 속한 마이스 업계는 비대면 행사 등으로 나름의 해법을 찾아냈지만, 관광업계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사실상 생사의 기로에 놓인 탓이다.
그렇게 3월 닻을 올린 위기대응센터는 영도구 부산관광기업지원센터 안에 자리를 잡고 업무를 시작했다. 센터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백지상태였던 조직. 강 단장 홀로 지원 업무를 해내야 하는 원맨팀이나 다름없었다.
강 단장은 “익숙지 않은 업무를 부산시로부터 제안받으며 ‘나는 마이스업을 하는 사람이라 제대로 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했지만 막상 현장에서 한숨을 쉬고 있는 관광업계 분들을 보면 혼자 나 몰라라 할 수는 없었다“며 웃었다.
강 단장은 먼저 단체채팅방과 별도의 온라인 사이트를 만들어 관광과 마이스 업계 종사자들을 불러 모았다. 온라인 상담을 해주는 동시에 업계 내에서 건설적인 협업을 유도한 것. 퇴근 후에는 센터 전화번호를 본인 휴대폰으로 착신이 되도록 돌려놓을 정도로 24시간 마음을 놓지 않았다.
그렇게 300일 동안 강 단장은 주말도 없이 소송을 당한 여행사에 자문변호사를 소개하고, 임대료를 낼 수 없는 업체에 공유사무실을 제공하고, 폐업한 업체를 위해서는 리스타트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올 한 해 강 단장이 업계에 제공한 개별 상담만 150여 건에 이른다. 강 단장은 “상담 대부분이 여행 취소로 인한 소송이었는데 코로나로 매출이 바닥을 친 와중에 송사까지 벌어지니 업계 분들이 견뎌내질 못했다”며 “사실 나도 개인 사업을 하는 와중에 함께 상담까지 병행하다 보니 심적으로 많이 지치더라”고 털어놨다.
물론, 지치고 힘든 와중에도 강 단장을 다시 일으켜 세운 낭보도 적지 않았다. ‘오월동주’라는 이름으로 꾸린 업계 상생 모임이 본궤도에 올랐고, 최근 관광업체에서 친환경 카셰어링 업체로 과감한 변신을 하며 화제가 된 ‘투어지’의 탄생을 지켜보기도 했다.
위기대응센터 1기를 무사히 마친 강 단장은 다시 마이스업계로 돌아갈 참이다. 그는 “한 해 동안 센터를 운영하면서 저 역시도 관광업계분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업계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내년에는 관광과 마이스 업계가 힘을 합쳐 국제관광도시와 2030 월드엑스포 유치에 힘을 보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벌써부터 부산 관광과 마이스업계의 새 먹을거리가 될 이슈를 다시 발굴할 생각에 들뜬 강 단장이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