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원도심 학교 3곳 ‘그린스마트’사업 선정
학령인구 감소로 학교 통폐합이 잇따르던 원도심 지역에서 몇몇 학교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열악한 교육 환경 개선은 물론 쇠락하던 지역을 되살리는 활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30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열린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추진위원회’ 회의 결과 동구에 위치한 초량초등학교, 부선서중학교, 선화여자중학교 등 원도심지역 학교들이 연달아 1단계(2021~2025년) 사업 대상에 포함됐다.
초량초등·부산서중·선화여중
노후 건물 미래형 시설로 전환
2023년부터 순차적으로 공사
교육환경 개선 인구 유입 기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한국형 뉴딜사업의 하나로 40년 이상 오래된 학교를 미래형 학교시설로 전환하는 국책 사업이다. 기존의 학교 개축사업과 달리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이 설계에 참여해 공간혁신, 스마트교실, 그린학교, 학교 복합화 등 사용자 중심의 창의적인 학교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앞서 2022년 사업 대상이었던 초량초등은 몇 년 뒤 학생수가 소규모학교 기준인 ‘240명 이하’로 줄어든다는 예측에 따라 사업이 보류(부산일보 8월 19일 자 6면 보도)되면서 비판이 일었다. 이후 시교육청이 소규모학교도 사업 대상에 포함하기로 방침을 바꾸면서 재추진의 기회를 얻었다. 초량초등은 2024~2025년 대상 학교로, 개축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부산서중과 선화여중은 당초 2단계 사업(2026년 이후) 대상으로 언제 사업이 추진될지 불투명했지만, 1단계로 시기가 앞당겨졌다. 부산서중의 경우 학생수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도 불구하고 인근 중학교와 통폐합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후순위로 밀렸다가 이번에 기회를 얻었다. 선화여중도 사립이라는 이유로 사업 대상에서 뒤처졌다 1단계 사업에 포함됐다.
부산서중은 2023년 하반기(개축), 선화여중은 2025년(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김진홍 시의원(동구1)은 “동구 지역의 경우 최근 아파트 재개발로 젊은층이 다시 유입되고 있지만 교육 환경이 열악하면 이들이 정착하지 못하고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게 된다”며 “이번 결정으로 원도심에 정착하는 젊은층이 늘면서 지역을 되살리는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5개년 추진 계획에 따라 부산에서는 2025년까지 초·중·고 98개 학교가 개축 혹은 리모델링된다. 국비(30%)와 지방비(70%)를 합쳐 1조 5000여억 원이 투입되며, 사업 대상 연면적은 76만여㎡에 달한다.
이 중 25%(연면적 기준)는 임대형 민자사업(BTL) 사업으로, 나머지는 재정 사업으로 추진된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