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에선 윤, 오차 범위 밖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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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경남의 여야 대선주자 가상 다자대결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45.7%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35.2%)에 앞섰다.

한국지방신문협회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26~29일 부울경 지역 18세 이상 남녀 480명(통계 보정 후 455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 결과 두 후보는 이같이 10.5%포인트(P) 격차를 보였다. 대구·경북을 제외하면 이 후보가 가장 뒤지는 지역이 부울경이다.

지역 출신 후보 없는 부울경 관심
이, 득표율 40% 웃돌면 ‘승리’ 평가

단순히 보면 부울경에서 윤 후보 우세가 확인됐지만, 부울경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43.3%)이 민주당(26.6%)보다 16.7%P 앞선 점을 고려하면 이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 후보 개인 경쟁력으로 후보 지지율을 끌어올렸다는 의미다. 이 후보의 이 지역 지지율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 평가 37.7%와 엇비슷하다는 점도 흥미롭다. 19대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가 받은 득표율도 37.8%다.

선거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에서 지역 출신 후보가 없는 ‘스윙 스테이트’로 부울경을 꼽고 있다. 민주당이 여기서 득표율 40%를 웃돈다면 대선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번 조사만 보면 민주당 입장에서는 목표치에 상당히 근접한 셈이다. 당선 가능성 문항에서 이 후보는 윤 후보(48.8%)에는 여전히 뒤졌지만 부울경에서 41.2%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40%를 넘겼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다.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부울경에서 56.2% 득표했고, 18대 대선의 박근혜 전 대통령은 61.1%의 득표로 대선 승리를 거머쥐었다. 국민의힘 일부에서는 20대 대선 부울경 득표율이 70%에 근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 터다.

정권 교체론에 대한 부울경 요구를 윤 후보가 오롯이 담아내지 못하는 것도 국민의힘에선 아쉬운 대목이다. 이번 조사의 차기 대선 프레임 문항을 보면 부울경 응답자 55.8%는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답했다. 윤 후보(45.7%) 지지율과 10%P 정도 차이가 난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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