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가상자산거래소·대체거래소 비수도권 이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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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가상자산거래소와 대체거래소(ATS)의 비수도권 이전 공약을 검토 중인으로 확인됐다. 해당 공약이 실현될 경우 비수도권 유일의 금융중심지이자, 최초의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인 부산이 최적지로 평가된다.

30일 공개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의 ‘기본금융 공약 수정안’에 따르면 이 후보 측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금융불평등 완화, 또 금융을 비수도권 경제 발전의 새 동력으로 삼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대위 관계자 “심도 있게 논의 중”
공약 실현 땐 부산이 최적지로 평가

이 후보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이날 와의 통화에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심도 있게 검토 중”이라며 “이 후보가 공공기관 2차 이전을 공약한 만큼, 금융 관련 신설 기관들도 당연히 이전 대상에 포함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수도권 이전을 공약하더라도 지역을 특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지역 여권 내에서는 부산 이전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본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최근 부산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활성화를 위해 블록체인청(가칭)과 디지털가상자산거래소 설립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공감대를 얻고 있다.

가상자산거래소의 경우, 올 9월 기준 금융위원회에 신고한 곳만 총 42개다. 이 중 상위권 업체인 업비트의 최근 1년간 거래대금이 약 3조달러(3582조 원)로 코스피(3934조 원)와 맞먹을 정도다. 이 후보 측은 앞으로 신설되는 가상자산 거래소는 비수도권에만 들어설 수 있도록 하고, 기존 거래소의 경우 이전을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디지털자산 관리감독원 설립 토론회’에서 “가상자산은 이제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자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며 규제보다는 시장 안정화와 활성화 쪽으로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대체거래소는 주식의 매매체결 등 KRX(한국거래소)의 업무를 대체하는 다양한 형태의 증권 거래시스템을 말한다. 현재는 한국거래소가 독점하는데, 앞으로 거래소끼리 경쟁을 통해 수수료가 낮아지고, 정규 거래시간이 아닌 야간에도 거래가 가능해지는 등 자본시장 인프라 수준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대체거래소 설립은 2013년 법적 근거가 마련된 후 꾸준히 시도됐다. 거래량 규제와 그에 따른 수익성 우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반발로 동력을 얻지 못하다가 최근 주식 거래량이 크게 늘어 급물살을 탄다. 전창훈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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