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파트값 안정세 찾아가나… 중구·동구·영도구·강서구 하락
부산의 4개구에서 아파트 가격이 떨어졌다. 주간 단위로 아파트값을 매기는 한국부동산원이 12월 넷째 주 중·동·영도·강서구에서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 반전했다는 설명이다. 부산 전체 평균은 0.03%가 올랐다.
3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4주 주간 아파트가격’에 따르면 아파트 매매가격은 서울이 0.05%→0.04%로, 지방은 0.07%→0.05%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이 가운데 대구와 세종은 -0.04%와 -0.63%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부산의 경우 지난주 0.04%→이번주 0.03%로 상승폭이 약간 축소됐다. 그런데 16개 구·군 중에서 4개구가 하락 전환됐고 8개 구·군은 상승폭이 축소됐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16개 구·군 중 4개 구 하락 전환
부산 지역 전체 평균은 살짝 올라
해운대구, 상승 8곳 중 가장 높아
경남, 상승률 0.12%로 전국 1위
하락 전환된 곳은 중구(-0.05%) 동구(-0.07%) 영도(-0.01%) 강서구(-0.02%)다. 중구는 올해 1월 넷째 주 이후 11개월 만에, 동구는 지난해 7월 첫째 주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영도는 지난해 8월 다섯째 주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강서구는 지난해 6월 셋째 주 이후 1년 6개월 만에 하락으로 반전됐다.
이와 함께 부산진·남·연제·사하·기장은 0.01% 상승에 불과해 사실상 거의 움직임이 없었다.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해운대로 0.09%가 올랐는데 정주여건이 좋은 반여동과 중동 위주로 상승했다고 한국부동산원은 설명했다.
김혜신 솔렉스마케팅 부산지사장은 “규제 재지정 이후 1년간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 시장이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양새”라며 “상승장은 마무리가 된 건 확실한 것 같고 지금부터는 보합세가 이어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2년간 급격히 상승한 가격이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에서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고 금리인상과 대출 규제가 더해지면서 분위기가 바뀐 것으로 판단된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경남은 0.12%가 올라 전국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한국부동산원은 “창원 마산합포구(0.36%)는 정주여건 양호한 신포·창포동 위주로, 창원 의창구(0.28%)는 팔용·소답동 위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창원 성산구도 0.23%가 올랐다.
하지만 울산은 0.06%→0.04%로 상승폭이 축소됐고 동구(0.00%)는 보합 전환, 북구(-0.01%)는 하락 전환됐다. 남구는 삼산·달동 위주로 오르면서 0.08%가 상승했다.
부산의 아파트값이 최근 진정되긴 했어도 올들어 누계로는 13.59%가 올랐다. 이는 지난해 8.19%가 올랐던데 비해서도 상승률이 매우 높다.
특히 해운대는 올해 1년간 22.13%로 20% 넘게 상승했고 연제(14.89%) 동래(14.07%) 강서(14.05%)도 오름폭이 컸다.
12월 넷째 주 서울에서는 25개구 중 14개구는 상승폭이 축소됐고 강북구(-0.02%)와 도봉구(-0.01%)는 1년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김혜신 지사장은 “아직 부동산에 대한 기대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가격 유지는 해 나갈 것”이라며 “거래 부진이 이어지면서 보합(약보합)이 지속되지 않겠나 생각되고 당분간 큰 반전없이 현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