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자제령에도 ‘읍장 퇴임식’ 물의
경남 통영의 한 주민자치회가 정부의 연말연시 모임 자제 권고에도 공무원과 주민 99명을 모아 놓고 ‘읍장 퇴임식’을 강행해 빈축을 사고 있다.
통영시에 따르면 30일 산양읍사무소에서 A 읍장 퇴임식이 열렸다. 행사는 주민자치회가 주관하고 읍사무소가 지원했다. 현장에는 소속 공무원과 자치회원, 산하 마을 이장 등이 참석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인원은 99명으로 제한했다.
통영 산양읍 99명 모여 강행
“코로나 재유행 시기에 부적절”
읍사무소 관계자는 “행사에 앞서 안전관리계획서를 제출해 승인을 받았고, 참석자는 전원 접종완료자였다”며 “입장 전 체온 측정을 비롯해 방역 수칙을 꼼꼼히 준수하며 안전하게 마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전국적인 코로나19 재유행 여파로 지역에서도 무더기 확진자가 쏟아지는 민감한 시기에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통영에서는 최근 연일 두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이날은 무려 18명이 추가로 양성판정을 받아 ‘일일 확진자 최다’를 기록했다.
강석주 통영시장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엄중한 상황”이라며 “가급적 사적모임과 행사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때문에 통영시는 올해 종무식도 생략했다. A 공무원과 함께 퇴임하는 또 다른 서기관 3명은 간단한 ‘티 타임’으로 마지막 인사를 대신했다. 한 공무원은 “모범을 보여도 부족할 판에, (이러고도) 시민들에게 자제를 호소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고 꼬집었다.
김민진 기자 m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