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외식물가 5.2% … 갈비탕·생선회·김밥 다 올랐다
부산을 비롯해 전국의 외식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12월 기준으로, 외식물가는 전국적으로 1년 전보다 4.8%가 올랐다. 부산에서는 이보다 더 높은 5.2%가 상승했다. 갈비탕 김밥 라면 백반 등 대표적인 음식류들이 다 오른 것이다.
이처럼 외식물가가 오른 것은 원재료가 상승이 주 원인이다. 국제식량가격이 뛰면서 수입 식재료값이 올랐고 국내산 농산물과 축산물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동향
농축수산물 등 원재료 상승 탓
10년 3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39개 품목 중 커피값만 그대로
축산물 15%, 채소류 10% 올라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소비자물가’를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7% 오르는 동안 외식물가는 4.8%가 올랐다. 이는 2011년 9월(4.8%) 이후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산은 5.2%, 울산 5.0%, 경남은 5.1%가 각각 올랐다.
통계청이 조사하는 39개 외식물가 품목 중 가격이 오르지 않은 건 커피(0.0%) 밖에 없었다. 갈비탕(10.0%) 생선회(8.9%) 죽(7.7%) 소고기(7.5%) 김밥(6.6%) 치킨(6.0%)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돼지갈비(5.6%) 짜장면(5.5%) 라면(5.5%) 햄버거(5.2%) 등도 올랐다. 김치찌개 백반과 된장찌개 백반도 각각 4.2%, 4.0% 올랐다.
세계식량가격지수를 살펴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곡물은 1년 전보다 가격이 23.2%가 올랐다. 설탕은 38%, 유지류 51%, 육류는 17.6%가 올랐다. 해외에서 수입하는 식재료 상당수의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국내산 식재료도 마찬가지다. 농산물은 5.4%가 올랐는데 이 중 채소류는 10.0%가 상승했다. 축산물은 14.7%가 올랐다. 12월 기준 달걀(33.2%)과 돼지고기(14.7%), 국산 쇠고기(8.1%)가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아울러 필수 식재료인 소금(30.3%), 식용유(12.3%)이 오르면서 라면(9.4%)도 올랐다. 연말 외식수요 증가에 따른 기대감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21년도 평균 소비자물가는 2.5%가 올라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한 달 간은 3.7%가 올랐다. 부산 역시 2021년에 2.5%, 12월에 3.6%가 각각 상승했다.
부산도 소비자물가 연간 상승률이 2011년(4.5%) 이후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020년 연간 상승률은 0.2%밖에 안된 점을 감안하면 현재 물가상승 체감도는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물가 상승세는 후반으로 갈수록 가팔라졌다. 이 때문에 올해도 당분간은 고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 어운선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나 곡물·원자재 가격, 글로벌 공급망 등 상황이 크게 완화되고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며 “완화된다고 해도 시차가 있으므로 당분간은 상당히 높은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올해 물가는 상반기에는 상승압력이 지속되다 점차 상승폭이 둔화하는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