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만족도, 원도심권 학생이 가장 높다
부산시교육청 4개 권역 비교·분석
부산 원도심지역 학생들의 교육만족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산시교육청 교육정책연구소가 부산지역을 원도심·서부산·중부산·동부산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비교분석한 결과로, 앞으로 교육격차 완화 정책을 추진하는 데 유의미한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시교육청 교육정책연구소가 발표한 ‘교육격차 실태 및 완화 정책의 성과와 과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원도심(중·동·서·영도) 지역의 전반적인 교육만족도가 타 권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교육기회 부문에서 학교 교육과정과 시설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높음’으로 조사됐고, 교육과정 부문에서도 수업태도(중등)와 학생-교사관계, 교사 열의(중등) 등의 항목에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교육결과에 해당하는 학교행복감, 학교소속감 항목에서도 만족도가 높다고 응답하는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원도심 학생들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부산(강서·북·사상·사하) 지역 학생들도 학생-교사관계와 학교소속감 항목의 만족도가 높았다.
강서·북·사상·사하구 지역 학생
교사 열의·학교행복감 등 ‘높음’
국어·영어·수학 점수는 ‘낮음’
동·서부산 학업성취도 격차 여전
반면, 사교육기회와 학업성취도(성적)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동부산(해운대·수영·기장) 지역 학생들의 경우 같은 항목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학교 교육과정과 시설환경에 대한 만족도, 학생-교사관계, 교사 열의(중등), 학교소속감, 학교행복감 등 대부분 만족도가 낮았다. 다만 학업성취도(성적)의 동·서 격차는 여전했다. 2016~2020년 조사대상 학생들의 국어·수학·영어 성취도 평가 점수를 비교·분석한 결과 동부산과 중부산 학생들의 점수는 높은 반면, 상대적으로 원도심과 서부산 학생들의 성적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월평균 가구소득, 사교육비(국영수), 사교육참여수(국영수) 등 부모의 배경에 따른 교육기회의 격차와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연구는 부산지역 구·군별 교육격차 실태를 종단적으로 비교분석하기 위한 부산교육종단연구(BELS) 데이터를 기초로, 최근 5년(2016~2020년) 동안 학생(학부모, 교사) 응답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초등학생 패널의 경우 이 기간 초등학교 4학년에서 중학교 2학년으로 성장한 학생들(2400여 명)을, 중학생 패널의 경우 중학교 1학년에서 고등학교 2학년으로 성장한 학생들(1700여 명)을 대상으로 삼았다.
이와 관련, 교육격차 완화를 위한 부산지역 교육균형발전 사업의 경우 중학생보다 초등학생에게 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8년을 기준으로 교육균형발전 사업 참여 학교와 비참여 학교의 학생들을 비교한 결과, 정의적 역량(학업적 자기효능감, 창의성), 교수-학습활동 역량(자기주도학습), 학교적응 역량(학교소속감) 항목에서 사업에 참여하는 초등학생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시교육청 교육정책연구소 김혜영 연구위원은 “원도심에서 학교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있어, 가정에서의 교육기회 결핍을 학교로 보안하는 정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