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어깨 통증, 95%는 비수술 치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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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관절 질환 종류와 치료법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중에 가끔 목디스크가 원인인 경우가 있다. 승모근 부위인 목과 어깨를 연결하는 부위가 아프면 어깨 관절 보다는 목디스크일 가능성이 높다. 목디스크는 대개 손저림을 동반한다.

이에 반해 어깨 관절이 문제일 경우는 예방주사를 맞는 부위인 어깨의 바깥쪽 상박부에 통증이 있다. 또 밤에 누워 잘 때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목디스크·오십견·회전근개 파열
증상 비슷해 정확한 진단이 ‘필수’
주사·운동·체외 충격파 요법 효과
회전근개 완전 파열 땐 내시경 수술

■목디스크, 회전근개파열, 오십견 구별해야

대표적인 어깨질환인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도 구분이 쉽지 않다. 흔히 오십견으로 알려진 유착성 관절막염은 어깨를 감싸고 있는 관절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오십견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 1년 정도 지나면 통증이 호전되고 관절 운동 범위도 회복된다. 하지만 당뇨나 갑상선을 동반한 오십견 환자들은 자연적인 호전이 안 되는 경우도 많다.

어깨의 회전 기능을 담당하는 것이 회전근개 힘줄이다. 과도한 어깨 사용이나 불량한 자세 등으로 인해 회전근개 힘줄에 염증이 생긴 경우를 어깨충돌증후군, 염증이 악화돼 힘줄이 끊어진 경우를 회전근개 파열이라 한다.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은 증상이 비슷해 보이지만 옆사람이 팔을 들어 올려보면 차이를 바로 느낄 수 있다. 오십견은 능동운동과 수동운동이 모두 제한을 받아 옆사람이 도와주어도 팔을 올리기 어렵다. 반면 회전근개파열은 옆사람이 도와주면 팔을 올리는 것이 어렵지 않다.

어깨질환은 엑스레이 검사로는 잘 진단되지 않는다. 힘줄이나 인대, 관절막을 상세히 관찰하려면 MRI 검사가 필요하다. 단순 오십견 환자는 MRI를 찍어도 알 수 없고 의사의 진찰과 초음파로 진단한다.

조형래 좋은삼선병원 어깨관절 스포츠의학센터장은 “오십견은 진단만 정확하다면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좋아지는 경우가 90% 이상이다. 어깨 질환 중에 수술을 포함해서 입원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5% 정도다. 대부분은 수술 대신에 주사, 물리치료, 충격파 같은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주사요법, 충격파, 운동 치료가 중요

주사 요법은 소위 뼈주사로 알려진 스테로이드 주사, 히알루론산 주사, DNA 주사, 콜라겐 주사 등 다양하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염증을 줄여주는 소염제 중 효과가 가장 강력한 편에 속한다. 세균성 관절염, 힘줄 또는 인대 파열, 혈당 상승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최소 2~3개월의 간격을 두고 맞는 것이 좋다.

히알루론산 주사는 부작용이 없고 염증 억제 효과가 있어 오십견 환자에서 스테로이드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DNA 주사는 손상 조직을 치유하는 효과가 있어 종종 퇴행성 힘줄 질환에 보조 요법으로 사용된다.

체외 충격파 요법은 간이나 신장에 발생한 결석을 깨는 것과 같이 급·만성 석회성 건염 환자에서 효과가 있다. 석회가 없는 퇴행성 힘줄 질환에서도 혈액 순환을 도와 조직 손상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운동요법은 어깨질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방법이며 오십견이나 회전근개 질환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초기 통증이 심하면 운동이 잘 되지 않는데 주사 요법으로 어느 정도 통증을 조절한 다음에 운동을 하면 좋다.



■최소 침습 내시경 수술과 근육이전술

파열된 회전근개를 치료하지 않으면 1년에 6.2mm씩 크기가 증가한다. 완전 파열된 회전근개가 저절로 다시 붙는 경우는 거의 없다. 4개의 회전근개 힘줄 중에서 1개 정도 파열되어도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초기에는 잘 모른다. 회전근개가 1~2개 파열되어도 남아있는 힘줄이나 어깨 주변 근육의 보상작용으로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아 꼭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70대 이후엔 힘줄 파열이 있어도 절반 이상 증상이 없다는 보고도 있다.

회전근개 완전 파열의 수술은 최근 최소 침습 수술의 하나인 관절 내시경 수술로 시행된다. 0.4cm 직경의 카메라를 어깨 관절에 삽입하여 봉합사로 힘줄을 묶어준다. 봉합사도 과거보다 튼튼하고 실을 고정하는 나사못도 뼈속에서 2년 안에 자연 분해되기 때문에 제거할 필요가 없다.

파열된 회전근개 힘줄을 방치하게 되면 힘줄이 어깨 속으로 말려 들어가서 봉합이 힘들어진다. 뿐만 아니라 힘줄이 시작되는 근육 부위가 지방으로 변하는 소위 지방 변성이 진행되어 봉합을 하더라도 절반 이상이 다시 파열되거나 힘줄의 기능을 유지하기 어렵게 된다. 이렇게 힘줄 파열이 진행된 경우를 광범위 파열이라고 하는데 단순한 봉합으로는 안된다.

이때는 좀 더 복잡한 근육 이전술이 시도된다. 광범위하게 파열된 회전근개 대신에 등이나 가슴근육을 회전근개 힘줄 자리로 이동하여 기능을 회복시키는 수술 방법이다. 최근에는 어깨 관절 내부에 이두박근을 회전근개 자리로 이동시키는 수술이 개발됐는데 관절 내시경을 통해 수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근육 대신에 허벅지 힘줄이나 상용화된 이식용 인체 진피 힘줄을 이용하는 힘줄 이식술도 있다. 이식된 힘줄이 잘 버티지 못해 실패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상당한 테크닉이 필요하다.

광범위 파열이 더 진행돼 어깨 연골 손상으로 관절염이 진행되면 봉합이나 힘줄 이식술, 근육 이전술도 할 수 없게 된다. 이때는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조형래 어깨관절 스포츠의학센터장은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다양하며 정확한 진단이 우선되어야 적절한 치료가 가능하고 치료기간이 짧아진다. 초기에는 주사요법이나 운동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나 회전근개 힘줄이 파열되면 봉합수술을 해야 하고, 파열을 방치하면 봉합 자체도 힘들어 수술이 커지게 된다”며 조기치료를 강조했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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