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0년 앞두고 성장통 여전… 더 과감하게 살고 싶어요”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배우 유아인

“20년이든 10년이든 1년이든, 조금 더 시원시원하고 과감하게 살고 싶어요. 지금보다 더 나를 세상에 던져 실험하면서 성장하고 싶어요.”

내년이면 연예계 데뷔 20년 차인 배우 유아인은 여전히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했다. 많은 히트작을 냈지만, 연기는 여전히 편하지 않고 그에게 매번 새로운 질문을 던진단다. 유아인은 “공포심을 힘으로 치환하는 방식을 습득한 것 같다”면서 “이젠 무게감이 느껴질 때 이기려고 하지 않고 즐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2004년 드라마 ‘반울림’으로 연기 시작
지난해 부일영화상 남우주연상 수상
새로운 연기 미션, 배우의 원동력 돼

2004년 드라마 ‘반올림’으로 연기 생활을 시작한 유아인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상업영화와 독립영화, 블록버스터와 저예산 영화 등 장르나 규모보단 ‘작품성’ 위주의 선택을 해 한국 영화의 저변 확대에 앞장서 왔다. 지난해 다양성 영화인 ‘소리도 없이’로 부일영화상 남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그의 연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확장성’이다. 유아인은 단순히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아니라 배역을 통해 자신을 끊임없이 확장해간다. 풋풋한 고등학생(‘반올림’)이다가 스승과 사랑에 빠지는 피아니스트였고(‘밀회’) 인간의 광기를 드러내는 왕세자(‘사도’)였다. 어느 날엔 세상에 불만 가득한 고등학생(‘완득이’)과 좌절감으로 부유하는 청춘(‘버닝’)이기도 했다.

유아인은 “사실 흥행작들은 제 취향의 연기와는 거리가 있었다”며 “강렬하고 치기 어린 인물이 많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어느 날은 배우로 살아 기쁘다”면서도 “또 어떤 날은 정작 나를 성장시키는 데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 있고, 연기만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일종의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유아인은 최근 시청자에게 호평을 받은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인 ‘지옥’에선 캐릭터에 변주를 줬다고 말했다. 이전 작품에선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했다면, 이번엔 힘을 안으로 끌어들인다. 유아인은 “극 중 진수처럼 틈 사이로 삐져나오는 에너지만 가져가는 것도 필요하다”며 “에너지를 다루고 통제하는 방법을 작품에 녹여내는 시도를 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옥’은 비현실적이고 폭력적인 작품”이라면서도 “우리 시대 혐오나 광기, 집단의 폭력 등 현실과 대입해보면 비슷한 부분이 많다. 그런 의미에서 동시대적이고 현실적인 이야기”라고 했다.

유아인은 앞으로도 배우로서 성장을 이어간다. 올해 영화 ‘하이파이브’와 ‘승부’로 관객을 만날 예정인데 이 작품들에서 그의 새로운 연기 변신을 확인할 수 있다. 유아인은 “스스로 계속해서 갖는 새로운 연기 미션이 배우로서 원동력을 갖게 한다”며 “더 많이 시도하고 실패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20대 땐 당장 내일 죽어도 상관 없을 정도로 과감하게 도전하며 살았다”며 “그런데 지금은 잘 살겠다고 꾸역꾸역 일하고 있는 저를 보면서 그 시절의 치기를 비웃어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제 모습이 달갑지는 않다. 앞으론 좀 더 과감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옥’ 속 정진수의 대사인 ‘새로운 세상으로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를 비틀어 시청자에게 질문을 던졌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보신 여러분, 어떠십니까?”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