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죽방렴어업',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되나
경남 남해안 ‘죽방렴 어업’의 유엔식량기구(FAO) 세계중요농업유산제도(GIAHS·이하 세계농업유산) 등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남해군은 지족해협에 있는 ‘남해 죽방렴 어업’이 해양수산부의 세계농업유산 등재 신청 대상에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해수부, 등재 신청 대상에 선정
독창적 어업으로 성사 가능성 커
이에 따라 죽방렴 어업은 앞으로 GIAHS 기술위원의 서류평가와 현장방문, 세계중요농업유산 집행위원회 심의 등 추가 절차를 거쳐 최종 세계농업유산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세계농업유산‘은 유엔식량기구가 세계적으로 독창적인 어업과 임엄 등을 포함한 농업시스템과 생물다양성 및 전통 농어업지식 등을 보전하기 위해 2002년 도입해 운영하는 제도다. 2019년까지 21개국 57개의 세계농업유산이 등재됐다.
국내에서는 완도 청산도 구들장 논, 제주 밭담 농업, 하동 전통차 농업, 금산 전통 인삼농업 등 농업분야 4건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됐다. 어업 분야에서는 제주 해녀어업이 2018년 12월,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이 2020년에 등재를 신청했고, 심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죽방렴 어업은 이미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71호로 지정된 남해의 주요 관광자원이다. 물살이 빠르고 좁은 물목의 조류가 흘려 들어오는 쪽에 V자형 나무로 만든 말목과 대나무발을 설치해 물고기가 빠져 나가지 못하게 하는 전통 어업 방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부터 이어져 온 전통 어법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곳에서 잡히는 일명 죽방멸치는 그물이 아닌 자연적인 방식으로 잡히기 때문에 비늘이 덜 벗겨져 희소성과 신선도가 높아 최고의 품질과 명성을 자랑한다.
현재 남해군 지족해협에 23개, 사천시 실안해안에 21개가 운영되고 있다. 2015년 12월 15일 자연 생태적 가치 등 보전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중요어업유산’ 제3호로 지정됐다.
남해군 관계자는 “죽방렴이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에 이어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에 성공하면 남해가 보유한 특화 관광자원이 전 세계에 알려지게 돼 지역 관광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어촌에 남아 계승되는 전통 어업 자산들을 앞으로도 적극 발굴해 그 가치와 중요성을 관광자원화하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선규 기자 sunq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