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층 많은 20대 표심, 이·안 후보 쪽으로 무게추
새해를 맞아 대선 여론조사 지지율 추세가 이재명 ‘상승’, 윤석열 ‘하락’, 안철수 ‘약진’ 구도로 수렴하는 모습이다. 특히 변동성이 큰 20대 지지율 변화가 전체 흐름을 이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와 보수 등 진영 논리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응집된 표심을 읽어 내기 어려운 20대(18·19세 포함)가 전체 대선판을 흔들며 이·안 후보 쪽으로 무게추를 옮긴 셈이다. 21대 총선 기준 18세부터 29세 유권자는 800만 명 정도로 전체 유권자의 18%에 불과하지만, 대선 여론의 선행 지표가 되는 것이다.
지지율 이재명 ‘상승’ 윤석열 ‘하락’
안철수 ‘약진’ 구도로 점차 변화
3일 발표된 오마이뉴스와 리얼미터의 12월 5주 차 주간 집계 결과(전체 조사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1.8%포인트(P))를 보면 20대(18·19세 포함)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33.6%, 국민의힘 윤석열 28.0%를 기록했다. 4주 차 조사와 비교하면 이 후보가 3.3%P 상승했다. 윤 후보는 6.6%P 하락하며 순위가 달라졌다. 국민의당 안 후보는 1.8%P 오른 13.4%를 얻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 후보의 소위 ‘울산회동’(12월 3일) 이후인 12월 13일 발표된 조사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 20대 지지율은 29.6%, 41.6%로 윤 후보가 12%P 앞섰다. 20일 발표에서도 이재명 28.2%, 윤석열 38.8%로 10%P 이상 차이가 났다. 하지만 이 대표가 국민의힘 선대위직을 모두 내려놓은 시점(12월 21일) 이후인 12월 27일 발표된 조사에선 두 사람 격차가 4.3%P로 좁혀졌고, 일주일 만에 역전이 일어났다. 이 대표의 이탈이 윤 후보 20대 지지율에 직격탄이 됐다는 추정이 무리가 아니라는 의미다.
윤 후보 내림세는 안 후보 상승세와도 무관치 않다. 안 후보의 같은 조사 20대 지지율은 12월 중반까지 6.0%, 8.4%로 한 자릿수를 기록하다 12월 27일 공표에선 11.6%로 나타났다. 3일 발표에선 13.4%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해당 조사는 3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매일 집계하는 결과로 20대의 경우 380명 안팎을 조사(자세한 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는 만큼 나이별 분석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
비슷한 양상은 TBS와 KSOI 정기 주례조사에서도 보인다. 이 조사의 경우 20대 응답자가 120명 수준이라 오차가 커질 수 있지만 흐름을 읽을 수는 있다.
20대에서 유독 윤 후보 지지도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배우자인 김건희 씨 허위 이력 논란에 따른 ‘공정’ 이슈 주도권 상실 측면과 이 대표와의 갈등, 젠더 이슈 관리 실패가 겹친 영향이라는 관측이 많다. 민지형 기자 oas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