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지지율, 정권교체·반정부 표심보다 훨씬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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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하락세에 당 선대위 비상

대선을 두 달여 앞둔 시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지지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현 정부에 대한 부정 평가와 정권교체 욕구가 높지만 윤 후보의 지지율은 계속해서 떨어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어진다. 대선판을 뒤집을 만한 10~20%의 반여권 표심이 갈 길을 잃은 채 표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새해에 즈음해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 지지율은 정권교체 응답률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를 비롯한 한국지방신문협회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달 26~29일 전국 18세 이상 30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 지지율은 39.5%였다.

이는 ‘정권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률(50.9%)보다 11.4%포인트(P) 낮은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부정평가(57.1%)와도 17.6%P 차이 난다. 정부에 대한 불만은 높지만 제1 야당 후보인 윤 후보에게는 표를 주지 않겠다는 응답자가 상당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새해 이후 발표된 여론조사도 다르지 않다. 오히려 반정부 표심이 이탈하는 분위기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 지지율은 30.2%로 집계됐다. 이는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답변(50.6%)보다 20.4%P 낮다.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률(37.1%)과도 적잖이 차이가 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심지어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보다 윤 후보 지지율이 4~5%P 낮게 나오기도 했다. 여야를 불문하고 전반적으로 정당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떨어진 상황에서 제1 야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그보다 낮게 나온다는 것은 현 상황이 심상찮음을 짐작하게 한다. 전문가들은 향후 두 달간 이들 표심의 향배가 대선 결과를 가를 것으로 본다. 역대 대선에서도 늘 정권교체 비율이 높았고, 야당 후보가 이를 얼마나 지지로 흡수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갈렸다는 것이다.

이에 여권에 대한 불만이 높은 유권자들을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지지율 반등을 노려볼 수도 있다. 그러나 윤 후보의 ‘정권교체층’ 흡수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표심을 되돌리기에는 ‘가족 리스크’나 후보 개인의 ‘말실수’ 등 이미 너무 많은 약점을 노출했다는 것이다.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차재권 교수는 “정권교체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중도층 유권자가 많고, 표심의 변동성이 크다는 뜻”이라며 “정권을 물리적으로 교체하는 것 이상의 메시지를 주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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