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문자 본 시민 덕 치매노인 무사 귀가
부산 영도구에서 중구 보수동까지 이동한 치매 노인이 실종 경보 문자를 유심히 살펴본 시민의 신고로 약 9시간 만에 집으로 무사히 돌아왔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지난 2일 오전 실종 신고가 됐던 80대 남성 A 씨를 이날 오후 가족에게 인계했다”고 3일 밝혔다.
치매를 앓고 있는 A 씨는 지난 2일 오전 10시 50분께 영도구 영선동 자택을 나섰다. 당시 휴대폰과 배회 감지기를 소지하지 않은 채 말없이 나간 A 씨가 귀가하지 않자 A 씨 가족은 오후 12시 5분 영도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했다.
인상착의 유심히 본 30대 연인
도로 떠돌던 80대 발견 후 신고
영도경찰서는 실종팀과 기동대를 동원해 수색에 나섰다. 특히 이날 부산 지역 최저기온이 영하 1도까지 떨어져 고령인 A 씨의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경찰은 CCTV를 통해 A 씨가 영도대교를 건너 중구 남포동으로 향하는 모습까지는 확인했지만 A 씨를 찾지 못했다.
경찰은 오후 7시 10분께 영도구 일대 휴대폰 사용자들에게 A 씨의 인상착의가 담긴 실종 경보 문자를 보냈고, 이어 오후 8시엔 중구 일대로 범위를 넓혀 재차 문자를 띄웠다.
경보 문자를 확인한 30대 연인이 오후 8시 10분께 중구 보수초등학교 부근 도로에서 문자 메시지의 인상착의와 유사한 모습의 A 씨를 발견했다. 남성이 A 씨를 보호하는 동안, 여성은 100m 거리에 있는 보수파출소에 달려가 A 씨를 발견했다고 신고했다.
결국 A 씨는 집을 나선 지 9시간여 만에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경찰의 경보 문자와 이를 유심히 살펴본 시민의 적극적인 신고 덕분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가족은 “추운 날씨에 실종 문자를 보고 신속하게 신고를 해준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전했다.
손혜림·김동우 기자